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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란 캐슬스 DHL코리아 사장 "기업의 목표는 이윤이 아니라 長壽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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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란 캐슬스 DHL코리아 사장 "기업의 목표는 이윤이 아니라 長壽가 돼야 한다"

입력
2007.09.0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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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윤리경영''사회 책임경영''지속가능경영'이라는 이름으로 사회공헌 활동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 강화는 분명 바람직한 변화지만, 이런 기업의 사회활동이 앞으로 계속 국내 기업문화로 뿌리내릴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 DHL코리아의 알란 캐슬스(57) 사장을 3일 만나 기업의 사회공헌과 장수기업으로 남기 위한 필요조건에 대해 들어보았다.

캐슬스 사장은 "한국사회가 기업을 건전한 구성원으로 만들려면 장수기업, 다시 말해 오래 성장을 계속하고 꾸준히 이익을 내는 게 경영자의 과제가 되도록 기업의 목표와 경영자의 가치관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사회책임경영' 혹은 '지속가능경영'이 중요한 경영과제로 등장했지만 이에 대한 이론적 이해는 다소 부족한 편"이라며"한 마디로 요약하면 기업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해야 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사회책임을 다하는 경영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영국 옥스퍼드의 브룩스대(경영학) 출신으로 특송 산업부문에서 30년간을 근무한 그는 "지속 가능경영은 기업의 궁극적 목표이고, 사회책임경영은 그 수단"이라고 연관 관계를 설명했다.

그는 "기업은 과거의 경영실적을 해마다 영업보고서로 작성해 이해관계자에게 제출하는데 최근 유럽 기업들은 영업보고서 외에 사회책임보고서나 환경보고서 또는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작성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경영자에게 미래지향성이 더 중요한 과제라는 점에서 이 같은 보고서들은 앞으로 지속가능성 보고서로 통합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캐슬스 사장은 "기업이 지속가능한 경영활동이란 현재 시점에서 기업의 생존을 추구하는 동시에 기업의 여러 이해관계자와 공존할 수 있는 경영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환경 파괴와 자원의 남용이 극심했던 경제개발 관행을 버리고, 인류 보존과 발전의 상생이 이루어진 친환경적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지속가능경영은 내부적으로 꾸준한 경영혁신과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 활동을 하는 것이며, 외부적으로는 환경과 사회에 대한 기업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친환경적 경영활동, 사회공헌활동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지속가능 경영은 기업의 혁신과 효율적인 의사결정, 이해관계자의 권익보호를 꾀하며 사회와의 공존 속에 기업의 미래지향적 존립을 추구하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캐슬스 사장은 지속가능 경영이 한국 기업들에게도 예외 없이 새 경영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DHL에서 폴란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6개국의 지역대표를 지낸 그는 "세계에서 존경 받는 기업 혹은 장수기업들의 공통점은 '이윤추구'를 기업의 목적이 아니라 결과로 생각하는 점"이라며 "1960, 70년대에 이윤 극대화를 위해 질주하던 한국의 재벌 기업들이 오늘날 얼마나 생존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면 지속가능경영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DHL 코리아의 경우 전국의 각 지역 사회가 DHL에게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보답을 하는 것은 장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회공헌 활동에 따른 회사의 홍보효과는 단지 보너스라고 생각하는 게 타당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캐슬스 사장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효과에 대해 "기업의 스폰서십 등 다양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봉사활동은 직원 개인에게 동기부여와 자신의 회사가 일할만한 좋은 회사라는 만족감을 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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