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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어드 출신 5남매 '파이브 브라운스' 7일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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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어드 출신 5남매 '파이브 브라운스' 7일 내한공연

입력
2007.09.0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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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계에는 가족이 한 길을 걷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다섯 남매가 모두 피아노를 선택했다면, 더구나 그 다섯 명이 모두 최고 명문 줄리어드 음대를 다녔다면 완전히 얘기가 달라진다.

미국의 피아노 5중주 그룹인 ‘파이브 브라운스(The 5 Browns)’는 다섯 명의 친남매인 데지레(27) 데온드라(25) 그레고리(23) 멜로디(21) 라이언(20) 브라운으로 이뤄져 있다.

유별난 멤버 구성 때문에 일찌감치 음악계의 주목을 받은 이들은 오프라 윈프리쇼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유명세를 치렀다. 2005년 발매된 첫 앨범으로 빌보드 클래식 차트 1위를 차지하며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었다.

7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첫 내한공연을 앞두고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넷째 멜로디는 모두가 같은 학교와 악기를 선택한 것에 대해 “완전히 우연이다. 아마도 신의 뜻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정서 교육에 좋다는 생각으로 세 살 때부터 모두에게 피아노를 가르치셨어요. 다른 악기도 접하게 하셨지만 모두가 이미 피아노에 흠뻑 빠져있었고, 언니나 오빠처럼 연주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죠.”

이들은 무대 위에서 둥글게 빙 둘러앉아 연주를 한다. 친남매들의 연주답게 정교한 앙상블과 화음이 특징이다. 막내인 라이언은 “다섯 명이 함께 연주한다는 것은 많은 인내심을 요구하는 어려운 일이지만 누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힘든 투어 생활도 즐겁다”고 말했다.

한 집에 피아니스트가 다섯 명이라면 연습은 어떻게 할까. 데온드라는 “어릴 때는 피아노가 한 대 밖에 없어서 늘 싸울 수 밖에 없었고, 결국 다섯 대의 피아노를 사서 각각의 방에 놓는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돌이켰다.

요즘은 세계적인 피아노 제작사 스타인웨이의 협찬으로 지하실에 다섯 대의 그랜드 피아노가 나란히 들어섰지만, 예전에는 각자 파트 연습이 끝난 뒤 피아노 대리점으로 달려가 리허설을 하곤 했다.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솔로, 듀오, 3중주, 5중주 등 다양한 조합을 통해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 , 드뷔시의 <달빛> ,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 거슈인의 <랩소디 인 블루> 등을 연주한다.

관객들의 대화 시간도 마련했다. “어릴 때 공연장에 가면 늘 연주자들에게 궁금한 것이 많았거든요. 거실에서 대화하듯 편안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한국 관객들과 더 가까워지고 싶어요.”(데지레)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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