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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실질반영률 로스쿨이 좌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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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실질반영률 로스쿨이 좌우했다

입력
2007.09.0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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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재 사립대학들이 최근 속속 발표한 2008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내신실질반영률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유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쿨 유치에 자신있는 대학들은 반영률이 저조했지만, 그렇지 않은 대학은 높았기 때문이다.

월등히 많은 사법시험 합격자수 등으로 로스쿨 유치가 유력시되는 대학들은 20%대 초반의 반영률을 기록한 반면, 로스쿨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대학들은 대부분 30%를 넘어섰다. 내신실질반영률 30%는 교육인적자원부가 대학측에 권고한 안이다.

내신실질반영률 갈등을 촉발시킨 고려대의 경우 일찌감치 17.96%를 확정했다. 이는 교육부 권고안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낮은 저조한 수치다. 이 대학 관계자는 “이 정도의 비율이면 가장 적합한 내신실질반영률이라는 내부 판단에 따라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지만, 교육계 주변에서는 “로스쿨 유치에 자신이 없었다면 나오기 힘든 반영률”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연세대는 고려대 보다는 약간 높지만 인문계열 22.2%, 자연계열 22.76%였고, 성균관대와 한양대도 모두 23% 수준의 실질반영률을 확정했다. 여대 중에서는 사시 합격자가 가장 많고, 발빠르게 로스쿨 유치에 뛰어든 이화여대도 23.5%(인문계열 기준)로 교육부 권고안 30%를 크게 밑돌았다.

이들 대학과 달리 로스쿨에 ‘올인’하고 있는 다른 대학들의 경우 30% 이상의 반영률을 기록한 곳이 대부분이다. 숙명여대는 당초 19.94%의 반영안을 내 놓았다가 30.9%로 11% 포인트 올려 발표했으며, 20.6%를 검토했던 동국대도 30.9%로 반영률을 크게 높였다.

A대 입학처장은 “교육부가 권고한 수준의 내신반영률을 지키지 않으면 로스쿨 유치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고, 이 때문에 많은 대학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30%내외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부 대학은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해 내신실질반영률은 높이는 대신 내신 등급간 점수는 낮게 책정하기도 했다. B대학 입학처장도 “로스쿨 유치 여부가 불투명한 대학은 교육부 권고를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해 내신반영률이 로스쿨 유치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로스쿨 유치와 내신반영률은 무관하다는 지적도 있다. 문흥안 건국대 입학처장은 “로스쿨 유치와 내신반영률은 별개의 사안”이라며 “건국대의 경우 전형때 내신 비중을 높이기 위해 31.8%안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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