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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외면했던 극작가 밀러 다운증후군 아들의 존재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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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외면했던 극작가 밀러 다운증후군 아들의 존재 숨겼다

입력
2007.09.0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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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세일즈맨의 죽음'을 쓴 미국 극작가 아서 밀러(1915∼2005)가 생전에 다운증후군에 걸린 아들의 존재를 숨겨오다 죽기 직전 유산의 일부를 남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밀러는 아들이 태어난 지 며칠 만에 양육기관에 맡겼으나 죽기 수 주일 전 아들에게 유산의 일부를 남기기 위해 유언장을 고쳐 썼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신문이 잡지 '배너티 페어'를 인용, 1일 보도했다.

아들 대니얼은 현재 40세로 밀러의 세 번째 부인 잉게 모라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오스트리아 출신 사진작가 모라스는 밀러의 두 번째 아내인 마릴린 먼로가 영화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을 찍던 세트장에서 밀러를 만났다.

밀러는 89세로 사망하기 직전 다른 세 명의 자식과 똑같은 몫의 재산을 대니얼에게 남기는 유언장을 썼다. 숨겨진 아들을 인정하는 데는, 밀러와 모리스 사이 딸인 시나리오 작가 레베카 밀러의 남편이자 배우인 다니엘 데이-루이스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그는 밀러가 숨지기 전 수차례에 걸쳐 장애 아들과 다시 만날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가 플레식스 그레이는 "잉게는 거의 매주 아들을 보러 갔지만, 아서는 결코 가지 않으려 했다고 잉게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배너티 페어'에 기고한 쓴 수잔나 앤드루스는 "밀러는 자기 인생 플롯에 맞지 않는 중심 인물을 삭제했다"며 "수치심, 이기심, 혹은 두려움에서든지 진실을 직면하지 못한 밀러의 실패는 자신의 이야기 중심에 구멍을 뚫었다"고 말했다.

비평가 마틴 고트프리드는 밀러 전기에서 "극작가로서 밀러의 평판은 아들의 존재를 숨긴 것과 상관 없다"며"사람들이 관심을 두는 것은 밀러의 작품일 뿐"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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