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던 4위 싸움은 지고, 이제부터는 2위 싸움이다.
4위 한화가 ‘준준플레이오프’로 불리던 5위 LG와의 맞대결에서 2연승을 거두면서 4강 진입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한화는 LG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리면서 2위 두산과의 간격도 1.5경기차로 바짝 좁혔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는 2위를 놓고 두산, 삼성, 한화가 경쟁하는 구도다.
한화는 2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LG와의 방문 경기에서 7-2 완승을 거두고 이젠 내심 2위까지 넘보게 됐다. 최근 4연승 및 LG전 5연승. 한화 김인식 감독은 “앞으로 선발투수를 모두 투입해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말로 2위 욕심을 간접 표현했다. 한화는 2위 두산과 3위 삼성보다 각각 5경기, 2경기가 더 남아 순위싸움이 끝까지 벌어지면 일정상 유리할 수 있다.
출발은 LG가 좋았다. LG는 1회말 박경수의 빗맞은 2루타와 최동수의 2루타를 묶어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한화는 곧바로 2회 초 이범호와 한상훈의 연속 볼넷에 이어 연경흠의 역전 2타점 2루타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 타선은 장단 11안타로 7점을 뽑아내 5연승을 달리던 LG에 뼈아픈 2연패를 안겼다.
LG 타선은 올시즌 7번째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했지만 산발에 그쳐 2점을 뽑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한화 선발 정민철은 7회 1사까지 2실점으로 막아 LG전 3연승과 시즌 11승(5패)을 거뒀다. 마무리 구대성은 9회초 2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 공 1개만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시즌 2호 및 통산 27호 1구 세이브이자 자신의 시즌 21세이브째.
인천에서는 3위 삼성이 선두 SK를 3-0으로 제압하고 2위 두산과의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삼성은 0-0이던 7회초 무사 1ㆍ3루서 터진 심정수의 좌전 적시타와 진갑용의 희생플라이로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심정수는 9회초 승리를 자축하는 우월 1점홈런(시즌 26호)을 터트리며 현대 브룸바(25홈런)를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가 됐다. 선발 매존은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6승(8패)에 성공했고, 마무리 오승환은 시즌 34세이브로 구원 1위를 굳게 지켰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2위 두산에 4-3 역전승을 거두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롯데는 2-3으로 뒤지던 8회말 1사 만루서 터진 페레즈의 역전 2타점 2루타로 짜릿한 1점차 역전승을 거뒀다. 7회 구원 등판한 배장훈은 1이닝 무실점으로 행운의 시즌 4승을 거뒀고, 마무리 카브레라도 시즌 22세이브를 챙겼다. 하지만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무산된 탓인지 3,161명만이 부산구장을 찾아 올 시즌 부산경기 최소관중을 기록했다.
이상준기자 jun@hk.co.kr인천=오미현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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