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의 예비경선(컷오프) 여론조사가 3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시작됨에 따라 5장의 본경선 합류행 티켓을 누가 거머쥘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예비경선 성적이 유권자 표심과 본 경선 판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주자들은 2일 나름의 셈법 아래 막판 총력전을 폈다.
범 여권 지지율 선두를 고수하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대세론이 안착할지, 꺾일지의 기로에 섰다. 1위를 해야하는 것은 물론이고 2위와의 표차를 크게 벌려놓아야 본 경선 대세몰이가 가능하다.
부담이 적지않지만, 성공하면 파급력도 배가된다. 손 전 지사측은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2위를 압도하고 선거인단 싸움에서도 무난히 1위를 지킬 경우 정체성 논란을 잠재우고, ‘이명박_손학규’양자구도를 굳혀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동영 전 우리당 의장은 상대적으로 심적 부담이 덜하다는 지적이다. 캠프 주변에선 “굳이 손 전 지사를 누르고 1위를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근소한 표차로 2위를 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1위를 하면 강점인 조직력에 집중견제가 들어오고 손 전 지사에 대한 정체성 공방은 뒷전으로 밀려 오히려 힘겨운 구도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1위와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 지지도 정체의 한계를 또 다시 노출, 세 확산이 어려워지고 본 경선에서 ‘손학규 대 친노주자’ 구도를 허용할 여지를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혼전이 예상되는 중위권 3장의 티켓을 누가 차지하느냐는 본 경선의 기류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와 유시민 의원이 모두 통과하면 본 경선에는 친노 주자가 더 많아져 참여정부의 공과 논쟁, 즉 ‘노무현 변수’가 떠오를 수 있다.
친노 ‘빅3’는 컷오프 성적에 따라 본 경선의 친노 단일후보의 수혜자가 사실상 가려지게 돼 사활을 건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친노 대표를 자임해온 이 전 총리는 자신의 보좌관 출신인 유 의원에게 밀린다면 정치적 상처가 클 것이다. 유 의원이 3위를 차지하면 ‘이해찬 페이스메이커’이미지를 떨쳐내며 상당한 지각변동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또 민주당을 상징하는 추미애 전 의원의 통과가 본경선 흥행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먹혀 든다면 한 전 총리가 피해를 입을 전망이다.
군소후보 중 천정배 전 법무장관은 호남 및 개혁성향의 표에 기대는 입장이고, 신기남 의원은 참여정부 정통성을 계승할 ‘진품 친노 표심’을 겨냥하고 있다. 김두관 후보는 선거인단 모집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손학규 진영의 2순위표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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