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J 듀이커 / 푸른숲'반은 레닌, 반은 간디'신비의 혁명가 생애
베트남의 혁명가 호치민(胡志明)이 1969년 9월 2일 79세로 사망했다.
"호치민은 빈틈없는 전략가이자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일 뿐 아니라 재능있는 조직가로서, 반은 레닌이고 반은 간디였다. 그는 현대 베트남의 역사에서 중심을 이루는 두 가지 힘을 자신의 내부에 결합하고 있었다.
그 힘이란 민족 독립의 요구와 사회경제적인 정의의 추구였다. 그가 그의 민족에게 남긴 유산을 최종적으로 어떻게 판단하든 호치민은 전 세계의 추방당한 사람들에게 그들의 진정한 목소리를 찾아주기 위해 강렬하게 투쟁했던 혁명적 영웅의 한 사람으로 확실하게 자리잡고 있다."
1960년대 사이공의 미국대사관에서 근무할 때 호치민이라는 인물의 신비성에 매혹당해 30년 넘게 그를 연구했다는 미국 역사학자 윌리엄 J 듀이커는 <호치민 평전> (원서 2000년 출간)에서 그를 '반은 레닌, 반은 간디'라 평가하고 있다. 호치민>
프랑스 식민지배에 저항하기 위해 스물한 살 때 여객선의 요리사 보조원으로 조국을 떠나 세계를 보고, 인도차이나공산당을 창립한 뒤 50번 넘게(75번 이상이라고도 한다) 이름을 바꿔가며 독립을 위해 투쟁했으며, 베트남민주공화국 초대 대통령이 돼 그 소박함으로 '호 아저씨'라 불리며 국민의 존경을 받다, 평소 애독했다는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牧民心書)> 를 머리맡에 두고 통일 6년 전 세상을 떠난 호치민. 타임 지는 그가 타계하자 “민족 지도자 가운데에 그만큼 꿋꿋하게 오랫동안 적의 총구 앞에서 버텼던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헌사를 바쳤다. 목민심서(牧民心書)>
호치민에 대한 본격 평전이 국내 소개된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 미국 정보기관 요원 출신으로 그를 만난 적도 있는 찰스 펜이 쓴 <호치민 평전> (자인 발행)이 주로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그렸다면, 듀이커의 평전은 9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 치밀한 자료조사로 호치민의 전 생애를 충실하게 복원한 역작으로 평가된다. 호치민>
하종오 기자 joh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