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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호치민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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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호치민 평전

입력
2007.09.0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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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J 듀이커 / 푸른숲'반은 레닌, 반은 간디'신비의 혁명가 생애

베트남의 혁명가 호치민(胡志明)이 1969년 9월 2일 79세로 사망했다.

"호치민은 빈틈없는 전략가이자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일 뿐 아니라 재능있는 조직가로서, 반은 레닌이고 반은 간디였다. 그는 현대 베트남의 역사에서 중심을 이루는 두 가지 힘을 자신의 내부에 결합하고 있었다.

그 힘이란 민족 독립의 요구와 사회경제적인 정의의 추구였다. 그가 그의 민족에게 남긴 유산을 최종적으로 어떻게 판단하든 호치민은 전 세계의 추방당한 사람들에게 그들의 진정한 목소리를 찾아주기 위해 강렬하게 투쟁했던 혁명적 영웅의 한 사람으로 확실하게 자리잡고 있다."

1960년대 사이공의 미국대사관에서 근무할 때 호치민이라는 인물의 신비성에 매혹당해 30년 넘게 그를 연구했다는 미국 역사학자 윌리엄 J 듀이커는 <호치민 평전> (원서 2000년 출간)에서 그를 '반은 레닌, 반은 간디'라 평가하고 있다.

프랑스 식민지배에 저항하기 위해 스물한 살 때 여객선의 요리사 보조원으로 조국을 떠나 세계를 보고, 인도차이나공산당을 창립한 뒤 50번 넘게(75번 이상이라고도 한다) 이름을 바꿔가며 독립을 위해 투쟁했으며, 베트남민주공화국 초대 대통령이 돼 그 소박함으로 '호 아저씨'라 불리며 국민의 존경을 받다, 평소 애독했다는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牧民心書)> 를 머리맡에 두고 통일 6년 전 세상을 떠난 호치민. 타임 지는 그가 타계하자 “민족 지도자 가운데에 그만큼 꿋꿋하게 오랫동안 적의 총구 앞에서 버텼던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헌사를 바쳤다.

호치민에 대한 본격 평전이 국내 소개된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 미국 정보기관 요원 출신으로 그를 만난 적도 있는 찰스 펜이 쓴 <호치민 평전> (자인 발행)이 주로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그렸다면, 듀이커의 평전은 9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 치밀한 자료조사로 호치민의 전 생애를 충실하게 복원한 역작으로 평가된다.

하종오 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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