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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농림장관 비리로 또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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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농림장관 비리로 또 사임

입력
2007.09.0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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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엔도 다케히코(遠藤武彦ㆍ69) 신임 농림수산 장관이 입각 6일만에 사퇴키로 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2일 보도했다. 참의원 선거 참패를 딛고 지난 달 27일 2기 내각 출범을 통해 정치적 반전을 꾀하려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또 한번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집권 자민당 관계자는 엔도 신임 농수산 장관이 자신이 이사장인 야마가타(山形)현 오키타마(置腸)농업공제조합의 정부 보조금 과다 수령 문제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는 입장을 굳혔다고 이날 밝혔다. 엔도 장관은 3일 아베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할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1일 오키타마농업공제조합이 1999년 폭풍우 등 재해 피해농가를 늘리는 수법으로 정부 보조금 115만엔을 부당하게 타낸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엔도 장관은 또 2004년과 올 5월 두 차례에 걸쳐 회계감사원으로부터 부당하게 수령한 돈을 반환하라는 독촉을 받았는데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등 야당은 아베 총리가 엔도 장관을 해임하지 않으면 10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문책 결의안을 제출하겠다며 압박했었다.

엔도 농수산 장관의 사표가 수리될 경우 아베 정권은 지난해 9월 정권 출범 이래 스캔들로만 각료 5명을 잃게 된다. 특히 마쓰오카 도시카스(松岡利勝) 전 농수산 장관은 자살했고 이어 기용된 아카기 노리히코(赤城德彦) 전 농수산 장관은 경질되는 등 농수산 장관 3명이 잇따라 돈 문제 의혹으로 중도 퇴진하게 되는 것이다.

각료들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이 자민당 참패의 주 원인이었던 상황에서 신임 각료의 자금 스캔들마저 터짐에 따라 아베 총리의 지도력도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집권을 노리는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10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각료에 대한 검증 책임을 따지며 아베 정권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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