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국세청장에게 뇌물을 준 한림토건 대표 김상진(42)씨와 정윤재(43)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과의 유착 의혹 진상규명에 착수한 부산지검 특수부(부장 김광준)는 김씨의 부산 연제구 연산동 재건축 사업 및 금융 대출 등과 관련된 자료 검토를 마친 뒤 이르면 이번 주중 김씨와 정 전 비서관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2일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와 정 전 비서관, 구속된 정상곤(53) 국세청 부동산납세관리국장 등 3명의 통화내역 등을 확보, 정 전 비서관이 지난해 8월 26일 3인 저녁식사 회동을 주선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특히 재향군인회, 군인공제회의 자회사인 대한토지신탁 등이 김씨의 연산동 재건축사업에 투자하거나 금융대출을 위한 보증을 서준 과정 등을 집중 조사, 대출 및 보증 과정의 불법성 여부, 정 전 비서관의 청탁이나 압력 여부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김씨가 연산동 재개발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금융권 등에서 거액을 대출받은 뒤 비자금을 조성, 정 국장 이외의 다른 정ㆍ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했을 개연성도 있다고 보고 비자금 조성 여부 및 대출금 사용처 등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했다.
검찰은 김씨의 형(45)이 김씨와 함께 재건축 사업 등을 함께 추진했으며, 사실상 김씨의 형이 김씨 회사의 실질적 사주로서 김씨에게 정 전 비서관을 소개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이 부분도 확인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부산 지역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당발인 김씨의 형은 부산 지역 범여권 인사들과 두루 친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목상균기자 sgm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