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예전에는 과학고를 거쳐 의사가 되는 것이 치열한 내신경쟁으로 인해 일반고에 비해 부담이 된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최근 의학전문대학원이 생기면서 오히려 장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데 어떤지 궁금합니다.
A; 과거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고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반드시 의과대학에 진학해야 했었지만 앞으로는 과거처럼 의대에 입학하는 방법과, 전공과 무관하게 대학을 졸업한 후 4년 과정의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해 의무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의사 국가면허시험에 합격하면 의사가 되는 방법이 공존하게 됩니다. 물론 전국의 주요 의대들이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이제 4년간의 대학생활을 마친 후 추가로 4년 동안 의학전문대학원을 다녀야 의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학에서 마음껏 다양한 공부를 해 본 후에 의사라는 직업에 관심이 생기면 대학원에 진학해심도 있는 의학의 세계를 공부하는 체제인 것입니다. 교육기간이 길어진다는 단점도 있지만 멋지고 다양한 이공계의 세계를 경험해보지 못한 채 우수학생들이 고교 졸업 후 곧장 의대로만 쏠리는 현상을 개선할 수 있는 제도이기도 합니다.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학사 학위를 취득한 후 의사 자질에 대한 적성 및 인성 검사 유형 시험인 MEET(Medical Education Eligibility Test)에 합격해야 합니다. 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가정의학과, 결핵과, 예방의학과 3년) 과정을 거친 후 전문의 자격 시험에 합격해야 전문의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 의사가 되기 위해 어떤 고교를 진학하느냐는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앞으로는 대학에 들어간 이후의 학습 방법이나 태도가 더 중요하며 실질적인 경쟁은 대학 입학 이후에 시작된다고 보면 됩니다.
과학고 졸업자가 기존의 의대에 진학하는 경우에는 내신에서 불리한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었지만 의학전문대학원 체제 하에서는 학부 입학은 큰 의미가 없고 대학원 입학시험인 MEET의 과목이 생물학과 화학, 물리학이 주가 되므로 학부를 이공계로 진학할 경우에는 오히려 동일계열 특별 전형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같은 동일계열 지원자들간의 경쟁은 피할 수 없습니다.
과학고를 포함한 특수목적고는 시설이나 교사들의 실력, 수업의 질, 학습 분위기, 학교의 지원 등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과학고에 진학할 실력과 의지가 있다면 도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최근에 서울대가 과학고 출신들에게 유리한 입학정책(특기자전형)을 시행함에 따라 과학고 졸업 후 KAIST, 포항공대, 서울대 등 최상위권 명문대 진학률은 타학교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습니다.
/조진표ㆍ진로상담전문가ㆍ와이즈멘토(www.wisementor.net)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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