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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태성의 굿모닝 아메리카] 샌프란시스코 '독신자의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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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태성의 굿모닝 아메리카] 샌프란시스코 '독신자의 천국'

입력
2007.09.0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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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문교’의 도시 샌프란시스코가 미국 내에서 결혼하지 않은 독신들이 살기에 가장 좋은 도시로 선정됐다. 미 포브스지가 최근 자체적으로 정한 기준에 따라 미국의 40개 도시를 대상으로 순위를 매긴 결과, 샌프란시스코가 독신들을 위한 최고의 도시로 부상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포브스지가 제시한 6가지 기준 가운데 문화수준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밤 생활(나이트라이프) 2위, 독신인구의 수 5위, 일자리 증가율 23위, 독신 생활비 20위, 온라인데이트 용이성 5위를 각각 기록해 종합 점수에서 다른 도시들을 제칠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에는 종합 순위 4위였으나 올해 처음으로 정상에 올라섰다. 샌프란시스코는 ‘동성애자들의 천국’으로도 익히 알려진 도시인데 이 점은 아마도 밤 생활, 온라인데이트 용이성, 독신인구의 수 등에 반영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결코 잠들지 않는 도시’인 뉴욕은 종합 순위에서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론 기존의 명성대로 밤 생활에서 1위, 문화수준 3위, 온라인데이트 용이성 3위, 독신인구의 수 8위, 일자리 증가율 30위, 독신 생활비 24위를 각각 기록했다. 연예오락 산업의 메카인 로스앤젤레스가 종합 순위 3위에 올랐고 애틀랜타와 시카고가 그 뒤를 이었다.

수도 워싱턴 DC는 종합 순위 6위를 차지했고 이어 샌디에이고, 시애틀, 댈러스, 필라델피아 순으로 10위권이 채워졌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내리 3년간 독신들이 살기에 가장 좋은 도시에 선정됐던 덴버는 포브스지가 이번부터 대상 도시의 개념을 좁게 한정하는 바람에 올해에는 16위로 내려 앉았다.

포브스지는 ‘독신들을 위한 최고의 도시’를 선정해 발표함으로써 이 순위가 그 도시의 힘과 발전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미국에서 18세 이상 성인남녀 가운데 41%인 9,000만명이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고 있고 그 수는 증가추세에 있다. 때문에 어떤 도시든 간에 독신자들이 좀더 편리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도시의 성장을 지속하기가 어렵다는 결론에까지 이르게 된다.

최근에는 아이는 갖되 결혼은 하지 않는 ‘싱글 맘’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이들을 위한 배려도 도시가 가져야 할 기능 가운데 한 부분이 됐다. 사회학자 리처드 플로리다는 이 같은 독신자들의 집단을 하나의 사회 계층으로 규정, ‘창조적 계층의 부상’이라는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전체로서의 독신자들이 갖는 경제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독신들이 도시의 성장에서 차지하는 중요도도 점차 커지고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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