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치러진 2008학년도 의ㆍ치의학입문검사(MEETㆍDEET)는 영역별로 1, 2문제 정도를 제외하곤 대부분이 전년도와 비슷한 유형에 평이하게 출제 돼 평균 점수는 약간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중ㆍ상위권대를 지망하는 응시자의 수가 크게 늘어(4,377→ 6,181명) 합격 커트라인도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언어추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총 40문항이 출제됐다. 문학, 희곡 분야의 길고 생소한 지문이 등장해 수험생들이 까다롭게 느낄 수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체감 난이도는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제 범위도 문학, 법학, 물리학, 기상학, 예술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출제됐다.
주목할 부분은 매년 어휘, 어법 등 어문규정에 관한 문항과 자연과학 분야의 지문이 감소하고 제시문에 대한 깊은 이해와 분석 능력을 요구하는 인문학 관련 지문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평소 문장 유추 훈련과 언어 실력을 착실히 쌓은 수험생이 고득점하는 데 유리했을 것이란 평가다.
자연과학 추론 Ⅰ(생물학)
생물학 전 영역에서 고르게 출제됐지만 ‘성덕바우만의 골수이식’에 관한 내용을 묻는 독해지문(21,22번)과 자료 제시가 없는 복합추론형 문항(18,22번) 등이 새롭게 선보여 변별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꾸준히 등장했던 실험과 자료 분석형 문항은 보기 구성 등이 쉽게 나와 추론 유형에 철저히 대비한 수험생이라면 문제 해결에 할애하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었다. 일반생물학 수준을 넘어서는 몇몇 까다로운 문제 출제로 중위권 수험생의 분포는 두터워지면서 상위권의 분포가 약간 상향 조정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자연과학 추론 Ⅱ(물리학/일반화학/유기화학)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체감 난이도는 높아졌다. 물리는 원리에 대한 이해력을 묻는 문제가 주를 이루었으며 간단한 수식도 2~3개 문항 등장했다. 지난해부터 문항수가 줄어들면서(9문항) 일반적인 이론을 심화하거나 주제에 대한 분석을 요구하는 종합문제(22, 27번)가 늘어나는 추세다.
일반화학은 고체에서 일반적으로 다루지 않는 내용과 실험 지식을 묻는 내용을 제외하고 평가원에서 제시한 출제범위에서 골고루 출제됐다. 여러 단원에 걸쳐 풀어야 하는 복합 추론형 문제가 줄어들어 대체로 수월했다는 평이다. 유기화학은 문제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만 문항수가 줄어든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론 지식뿐만아니라 실험과정 등 다양한 응용 능력을 평가했다. 유기반응을 4, 5개나 다룬 문제도 있어 수많은 유기반응들을 빠른 시간 내에 예상할 수 있는 반복 학습과 함께 시간 안배에 대한 적절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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