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 경선을 둘러싸고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강한 친박 성향의 이규택 의원이 2일 도당 위원장 경선출마를 선언, 대선후보 경선 막판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남경필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이날 출마 회견에서 “이 후보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면서도 “그 쪽(이 후보측)도 화합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측이 남 의원을 조직적으로 지원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결국은 세력 대 세력의 이ㆍ박 대리전 양상을 띄지 않겠느냐는 우려 섞인 전망이 무성하다. 한나라당은 19일까지 16개 시도당 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할 예정인데 경선과정에서 과열양상이 빚어진다면 당 분열의 뇌관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기 말고도 강원에서 박측 이계진 의원과 이측 허천 의원간 대결이 예상되고, 대구에선 친박인 박종근 현 위원장의 유임설이 나오는 가운데 친이 성향의 안택수 의원의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경북에서도 친이의 이병석 의원과 친박계 김태환, 이상배 의원 등이 서로 견제하고 있다.
충남은 이 후보측 홍문표 의원과 박 전 대표측 이진구 의원이, 충북 역시 이 후보측 심규철 전 의원과 박 전 대표측 윤경식 전 의원이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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