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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 뒤집어 피랍생활 깨알같이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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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 뒤집어 피랍생활 깨알같이 기록

입력
2007.09.0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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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29일 풀려난 서명화(29)씨는 31일 41일간의 피랍 생활을 기록한 일지를 공개했다. 서씨는 자신이 입었던 흰색 바지 안쪽에 볼펜으로 이동 경로와 주요 사건, 자신의 상념 등을 깨알같이 기록했다.

이날 카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서씨는 “처음엔 일행이 노트를 갖고 있어 일기를 썼는데 탈레반이 수시로 수색해 압수해 갔다”며 “다행히 하얀 바지를 입고 있어 7월24일부터 감시를 피해 일지를 썼고 그 이전은 기억을 되살려 간단히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 일지엔 ‘8월15일 아마드 집으로 이동, 17일 몸살 배탈, 18일 주스로 만든 죽 먹음, 21일 머리 감음’ 등의 내용이 담겼고 먹고 싶은 음식이나 개인적인 기도 제목 등도 적혀있다. 서씨는 “우리가 어떻게 지내고 있었는지 나가면 가족들이 궁금해 할 것 같아 이동 장소, 주요 사건, 생각 같은 것을 적었다”고 말했다.

카불=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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