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내려가 성공한 농업인이 되겠습니다.”
축산농이자 농민운동가 출신으로 2005년 1월 5일 농업인의 기대와 환영 속에 장관직에 올랐던 박홍수 농림부 장관이 31일 이임식을 갖고 2년 8개월 만에 농업 현장으로 다시 돌아간다.
박 장관의 고향은 경남 남해. 박 장관은 최근 농림부 간부들에게 “관리인을 따로 안 두고 혼자서 하면 50마리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며 구체적인 구상을 말했다. 8월 초 사퇴 의사를 밝힌 자리에서도 박 장관은 “장관이 되기 전 성공한 농업인이 아니었지만, 다시 한번 성공한 농업인에 도전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임식에서는 “떠나면서 우리 현장 농업인들께 죄송하단 얘기를 안 드릴 수 없다. 많은 기대 갖고 지켜 봐주셨고 힘들고 어려울 때 많은 농업인들이 가만히 지켜봐 주신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소회를 밝혔다.
참여정부 장관 중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에 이은 두 번째 장수 장관으로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추진 과정에서 농민 입장을 반영하려 했지만 경제 논리가 장악한 정부 부처 사이에서 늘 외로운 존재였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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