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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풀이한 뮤지컬 '라이온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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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풀이한 뮤지컬 '라이온 킹'

입력
2007.09.0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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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라이온 킹> 공연이 한창인 잠실 샤롯데 극장에 31일 특별한 손님이 초대됐다. 뮤지컬 <아이다> (2005)의 주역 배해선, 옥주현, 성기윤이 제작사 신시뮤지컬컴퍼니의 박명성 대표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것.

이들의 특별한 나들이는 이날 한국에서 공연된 대형 뮤지컬(좌석 규모 1,000석 이상) 사상 최장기 연속 기록인 276회째 공연을 맞은 <라이온 킹> 제작진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이전까지 기록은 <아이다> 가 세운 275회. <라이온 킹> 의 의미를 각종 숫자와 기록으로 풀어봤다.

■ 1 - 뮤지컬전용극장 첫 개관작

<라이온 킹> 은 국내 첫 뮤지컬 전용극장 샤롯데 극장의 개관작이다. 뮤지컬 전용극장의 설립은 안정적인 장기 대관과 이로 인한 티켓 가격 인하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아 뮤지컬 업계의 숙원 사업이었다.

다행히 연강홀을 리노베이션한 두산아트센터가 두 번째 뮤지컬 전용극장으로 10월에 탈바꿈하는 등 전용극장이 잇달아 들어설 예정이다.

내년 CJ엔터테인먼트의 ‘CJ아트홀’(가칭)이 설립될 대학로를 비롯해 한남동과 신도림동, 고척동 등지가 예정지로 거론되고 있다.

■ 39 - 한회 공연에 출연한 배우

1회 공연되는 데 필요한 배우의 수. <라이온 킹> 은 코끼리, 치타 등 다양한 동물 캐릭터와 풀, 언덕 등 아프리카 초원의 요소를 배우들이 온몸으로 표현하는 게 특징인 만큼 많은 배우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스타 캐스트를 쓰지 않은 점이 더 얘깃거리가 됐다.

배우의 대외 노출이 중요한 한국 뮤지컬 문화에 정면으로 도전한 셈이기 때문이다. “좋은 배우들이 나와 스타가 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티켓 파워가 있다고 해서 스타를 쉽게 고용하지는 않는다”는 게 제작사인 극단 시키(四季) 측의 말이다.

■ 276 - 대형뮤지컬 최장기 연속공연

31일 <라이온 킹> 의 커튼 콜 시간은 평소보다 2배 이상 길었다. 연속 10개월, 통산 276회라는 기록을 자축하는 의미였다. <아이다> 의 제작자 박명성 신시뮤지컬 대표는 “ <아이다> 가 기록한 연속 8개월 공연만 해도 파격적인 장기 공연이었는데 그 기록을 깬 것은 한국 뮤지컬 발전을 위해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330 - 1년 채우는 날 공연 막내려

<라이온 킹> 은 1년 공연 기간을 꽉 채워 330회를 맞는 10월 28일 막을 내릴 예정이다. 극단 시키의 마쓰자키 아키라 이사는 “한국에서 최초로 대형 공연을 오픈런(끝나는 날짜를 정해두지 않고 공연을 시작하는 것) 형식으로 공연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뮤지컬 평론가 조용신씨는 “<라이온 킹> 이 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을 감안하면 1년이라는 공연 기간은 기대 수준에 못 미친다”면서 “아직 가족 단위의 레저 활동으로 뮤지컬을 즐기는 기본 관객층이 부족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 90,000 - 비교적 싼 티켓값 큰 반향

<라이온 킹> 의 티켓 최고 가격은 9만원이었다. 이전의 대형 뮤지컬과 달리 10만원을 넘지 않는 티켓값을 제시해 한국 뮤지컬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스타 캐스팅을 배제하고, 오케스트라를 없애는 등 진행 비용을 줄이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가격이 낮아지면 작품의 수준도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어쨌든 뮤지컬 업계에 ‘티켓 가격 10만원 이하’의 단초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 것만은 사실이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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