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대표단이 31일 한국의 노동운동과 노사관계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을 방문했다. 국제신용평기관이 한국의 노동단체를 찾은 것은 2월 무디스의 한국노총 방문에 이어 두 번째다.
S&P 대표단은 이날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을 만나 “한국의 신용평가등급과 관련해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안보와 노사관계”라며 한국의 노동운동과 노사관계 현황에 대해 조목조목 물었다. 오가와 다카히라 공공 금융기관 신용평가 이사 등 S&P 대표단 2명의 쏟아지는 송곳 질문에 이 위원장은 진땀을 뺐다.
S&P 대표단 2명은 가장 먼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차이점을 물었다. 이 위원장은 “한국노총은 대화와 협상을 중시하는데 반해 민주노총은 전투적 조합주의 경향이 강하다”고 답했다. 대표단은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등을 내세우는 한국 노조의 정치파업에 대해 우려했고, 이 위원장은 “정치파업은 가능하지만 국민적 공감대가 없으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대표단은 이 밖에 ▦한국 노사관계가 불안한 이유 ▦노사관계 개선을 위해 필요한 법ㆍ제도 등을 꼬치꼬치 캐물었다. 이날 방문에는 세계적인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임원 2명도 동행했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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