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물리학자 양동봉 표준반양자물리연구원 원장의 ‘제로존 이론’에 대해 한국물리학회가 이례적으로 공식 검증에 착수(한국일보 20일자 2면 보도)한 데 이어 이번엔 국가 표준을 책임지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표준연)이 논문 검증에 나서, “가정부터 잘못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유사과학 소동은 곧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표준연은 <신동아> 8월호에 “노벨상 0순위”로 보도돼 논란을 불러일으킨 양 원장의 논문 2편과, 함께 연구한 표준연 방건웅 박사의 논문 1편을 검증했다고 30일 밝혔다. 표준연 관계자는 “검증 결과 제로존 이론은 숫자 끼워 맞추기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제로존 이론이란 질량(㎏), 시간(초), 길이(m) 등 7개 기본단위를 숫자로 변환해 모두 통일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신동아>
표준연은 줄기세포 사태 이후 제도화된 진실성위원회를 처음 가동했으며, 검증 결과를 금주 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표준연 관계자는 “국가측정표준을 확립ㆍ유지하는 것이 표준연의 기본 임무이어서 기본 단위를 둘러싼 논쟁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혀야 했고, 소속 연구자가 논란이 된 연구에 참여한 것에 대해서도 검증이 필요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물리학회는 내달 6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언론지원단 출범과 함께 검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언론지원단 단장인 김영태 아주대 교수는 “3차례나 논문을 요청했지만 양 원장측이 거부해 다른 경로로 논문 입수하려 하고 있다”며 “논문 검증이 안 돼도 학술지로부터 파악한 양 원장 논문의 심사 상황, <신동아> 보도에 대한 학회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신동아>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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