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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신성 '화려한 결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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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신성 '화려한 결투'

입력
2007.08.3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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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맞대결이 성사됐다. 신장과 실력 양쪽에서 가히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1위ㆍ스위스)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 3회전에서 만만치 않은 신예와 격돌한다. 바로 신장 205㎝의 ‘테니스 골리앗’이자 미국 테니스계의 신성 존 이스너(22ㆍ184위)다. 페더러와 이스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남자단식 2회전에서 각각 파울 카프데빌레(120위ㆍ칠레)와 릭 드 보이스트(146위ㆍ남아공)를 꺾고 오는 1일 32강전에서 격돌하게 됐다.

두 가지 이유로 다윗과 골리앗의 승부로 불릴 만하다. 2m가 넘는 장신의 이스너와 185㎝의 페더러가 한 코트에 서는 자체가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두 선수의 경력을 비교해도 골리앗과 다윗의 대결이다. 페더러는 187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현존하는 최고의 테니스 스타인 반면 이스너는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테니스에 뛰어든 새내기다.

언뜻 페더러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듯하지만 이들의 맞대결이 비상한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이스너의 폭발적인 상승세 때문이다. 이스너는 대회 1회전에서 무려 34개의 서브 에이스를 꽂아 넣으며 26위 야르코 니미넨(핀란드)을 눌렀다. 큰 키에서 뿜어 나오는 강력한 서브가 ‘무결점의 선수’인 페더러를 상대로도 통할지 궁금하다.

한편 '클레이의 황제' 라파엘 나달(2위ㆍ스페인)은 무릎 통증을 딛고 앨룬 존스(123위ㆍ호주)를 3-1로 제압하고 1회전을 통과했다. 단식 2회전에 오른 이형택(43위ㆍ삼성증권)은 트래비스 패럿(미국)과 짝을 이룬 복식에서도 이반 류비치치(12위ㆍ크로아티아)-시모네 볼렐리(87위ㆍ이탈리아)조를 2-1로 누르고 2회전에 진출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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