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핵심 측근들은 30일 당 연찬회에 대부분 불참했다. 박 전 대표측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박 전 대표측은 아직 이 후보측에 대한 감정의 앙금을 삭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측이 패자를 껴안고 가려는 진정성을 보여주기는커녕 '졌으니 따르라'는 식으로 자신들을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당 연찬회는 성급했다는 시각이 많다.
유승민 의원은 "참석해서 이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질문하려 했다"면서 "토론이 배제된 연찬회는 초등학교 소풍과 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핵심 측근의원은 "우리더러 투항하라는 것이냐"며 "여러 경로를 통해 만나 자연스럽게 앙금을 풀어가야지 하루 아침에 되겠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내달 정기국회를 화합의 분수령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양측 의원들의 접촉기회가 늘어나면서 감정의 골을 메울 공간이 마련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 후보와 박 전 대표의 회동은 이런 정지작업이 이뤄진 뒤에야 가능할 것 보고 있다.
선대위 구성에 대해선 "선거는 (이 후보측) 비선조직으로 치르는 것인데 감투가 뭐 그리 중요하겠냐"는 냉소적 반응도 나온다. "내년 총선을 위해 독자세력화 문제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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