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학벌주의와 극심한 입시경쟁이 학력 위조를 초래했습니다.”
저명 인사들의 허위학력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진주 경상대 정진상(사회학ㆍ49) 교수가 학벌철폐 등을 주장하며 전국 자전거 투어에 나섰다.
정 교수는 30일 오전 경상대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자전거에 ‘학벌철폐’ 등을 적은 깃발을 꽂고 페달을 밟으며 장정에 나섰다. 그는 진주를 출발, 순천과 목포를 거쳐 광주-전주-수원-서울-춘천-청주-대전-안동-대구-울산-부산-진주 등을 차례로 돌 예정이다.
그가 9월 20일까지 22일 동안 달리는 거리는 2,225㎞이며 들르는 도시는 모두 64개다. 정 교수는 대장정 동안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단체들과 간담회, 토론회를 갖고 강연도 하면서 학벌위주 사회 풍토를 비판하고 입시철폐와 대학평준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할 계획이다.
정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학벌 사회와 대학서열 체제로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이만 저만 고생하는 게 아니다”며 “교육을 정상화해야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허위 학력 파문에 대해서는 “구조적 학벌사회를 인정한 잘못은 덮어둔 채 거짓말을 한 것만 비난하고 있다”며 “뿌리 깊은 학벌구조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학벌사회부터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5㎞ 정도 되는 출퇴근길을 매일 자전거를 타고 이동한다는 정 교수는 “자전거를 탄지 1년 정도밖에 안됐지만 친환경 교통수단인데다 깃발을 달고 도심을 달리면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는 등 시위 효과가 커 대장정에 자전거를 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2004년 <국립대 통합네트워크> 등의 저서를 통해 서울대 폐지론을 주장하고 현행 대학 입시의 본질이 대학서열체제를 공고화하고 입시지옥 및 교육 경쟁력 약화 등을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5공 시절에는 같은 대학 장상환(경제학) 교수 등과 함께 민중적 시각의 대학 교양교재 <한국사회의 이해> 를 저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무죄선고를 받기도 했다. 한국사회의> 국립대>
진주=정창효기자 ch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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