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30일 국세청이 지난해 9월 이명박 당 대선후보와 친인척에 대해 광범위한 재산검증을 벌였다는 본보 보도가 “권력의 후보 죽이기 공작이 확인됐다”며 총공세를 폈다.
국세청은 불법 사찰을 했고, 검찰은 사건을 은폐했으며, 배후에는 정권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일단 검찰에 철저한 재수사를 촉구하되 미진할 경우 국정감사를 통해 철저히 파헤치고, 나아가 국정조사, 특검까지 검토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을 집권세력의 직권 남용이자 불법 사찰로 규정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유력 대선후보와 친인척의 재산 조사와 보고서 작성이 실무진 차원에서 이뤄질 리 만무하다”며 “누가 지시를 했고, 누구에게 최종 보고됐는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 핵심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경선과정에서 국세청을 항의 방문했을 당시 불법정보 조회는 없다고 했는데 이는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며 “특히 검찰이 진술을 확보하고도 숨기고 있었다는 것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국세청의 재산검증 작업과 국정원의 이 후보 관련 부동산 내역 조회가 비슷한 시기(지난해 8,9월)에 이뤄진 점을 주목했다.
나 대변인은 “국세청과 국정원 등 국가기관을 총동원해 지휘할 수 있는 곳은 단 한 곳뿐”이라며 청와대를 정면 겨냥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거대한 권력이 배후에 개입해 이런 일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나서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검찰의 사건 축소 은폐 의혹에 대해서도 맹공을 가했다. 이 후보 캠프 대변인을 지낸 진수희 의원은 “검찰은 경선 과정에서 서울 도곡동 땅 문제에 대해서는 ‘~로 보인다’는 식의 추측 발표를 해 이 후보를 불리하게 한 반면 국세청의 불법 사찰은 감췄다”며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포기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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