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최근 강간사건이 5년 전보다 68%나 늘었다. 여성 싱글족은 계속 늘어나는 데 직장에서의 크고 작은 성범죄 역시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여성들을 위한 호신용품에 대한 구매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인기 있는 호신용품들의 특징은 작고 예쁘다는 것. 과거 권총을 닮았던 가스총이나 무지막지한 전기충격기와 달리 언뜻 봐서는 립스틱이나 향수케이스로 착각할 정도다. 핸드백이나 손에 휴대하기도 간편하다.
옥션(www.auction.co.kr)에서는 호신용 스프레이(1만~3만원대), 호신용 경보기(1만~2만2,000원대), 호신용 전자호루라기(8,000원~2만원대) 등 300여종의 호신ㆍ방범 용품이 판매되고 있다.
호신용 스프레이의 경우 종류만도 60여종에 이르며, 연쇄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던 작년보다 판매가 3배 가량 늘어 하루 평균 500개 이상 판매된다. 향수나 립스틱 케이스 디자인으로 가스총에 비해 안전하고 가격도 저렴해 선물용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진 분사액은 약 30분간 가스실에 갇힌 듯한 효과를 내지만 인체에는 해가 없다.
그 다음 인기 있는 아이템은 호루라기로 하루 평균 100여개가 판매되고 있다. 평소에는 목걸이 형태로 착용할 수 있으며,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140데시벨 정도의 경보음이 울린다. 최근 출시된 LED 램프가 달린 '열쇠고리 겸용 호신용 호루라기'(3,500원)는 어두운 밤길에 더 유용하다.
호신용품뿐만 아니라 혼자 사는 싱글족들을 위해 집안 문단속을 강화하는 도어락 제품들도 인기다. 특히 기존 열쇠나 비밀번호 입력 방식이 아닌 지문인식 도어락(40만원대)류가 주로 팔린다.
침입탐지 경보기(2만6,500원)와 같이 쉽게 문에 설치하는 방범보조 아이디어 상품이나 창문빗장걸이처럼 방범창이 없는 창문에 설치하는 잠금 장치도 많이 팔리는 아이템이다.
그러나 호신용품을 구매하거나 사용할 때에는 반드시 주의할 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가 호신용 스프레이의 경우 분사액을 지나치게 희석해 효과가 거의 없는 제품도 있다"면서 "제품평 등을 미리 확인하고 구매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매 후 스프레이 노즐에 있는 공기를 미리 빼 놔야 실전에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가능거리는 보통 3m지만 1m터 앞에서 사용해야 효과를 발휘한다"고 충고했다.
문준모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