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反 한나라 전선 공감대 무르익는 '盧-DJ연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反 한나라 전선 공감대 무르익는 '盧-DJ연대'

입력
2007.08.31 00:07
0 0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선 연대가 서서히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청와대가 29일 홈페이지에 띄운 글에서 남북정상회담 및 여권 대통합 관련 발언으로 한나라당 등의 공격을 받는 김 전 대통령을 엄호한데 이어 김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만나 "한나라당이 너무 세서 도와줄 필요가 있겠나. 알아서 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대선에서 결국 한 배를 탈 것이라는 것은 예견돼 왔지만, 최근 들어 부쩍 분위기가 무르익는 양상이다. 그만큼 대선 정국이 속도감 있게 진전되고 있다는 뜻도 된다.

두 사람의 공동보조는 민주신당 창당과정에서 진하게 표면화했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의원이 민주신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질서있는 대통합이란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노 대통령의 생각이 녹아있다"고 민주신당 창당을 공개 지지했다. 한 울타리에서 같이 간다는 원칙을 암시한 셈이다.

노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은 노 대통령이 10월 남북 정상회담의 조언을 얻기 위해 김 전 대통령을 동교동 자택 등으로 찾아가는 모양새로 회동, 연대의 상징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점은 노 대통령이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다녀온 10일 이후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23일 이전이 될 전망이다.

이때는 민주신당의 대선후보 경선레이스가 한창 열기를 뿜을 시기여서 두 사람의 회동이 경선에 대한 국민적 시선을 더욱 집중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물론 대북 송금 특검과 민주당 분당, 열린우리당 창당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사과요구 등 두 사람 사이의 갈등 요인이 없는 건 아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민주신당 내 친노 세력의 위상이 강화되는 데 대해선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얼마 전 정세균 전 우리당 의장에게 강한 톤으로 구 우리당 지도부의 사과를 촉구한 것도 친노 진영이 자숙해야 한다는 메시지라는 해석이 무성하다.

하지만 이 정도의 이견이 한나라당이라는 공동의 적 앞에서 두 사람을 분열시킬 것으로 보는 이는 거의 없다. 다만 민주신당 대선후보가 누가 적합한지를 놓고 두 사람의 생각이 다소 다르다는 게 중론이어서 향배가 주목되지만, 경선 도중에 특정인에 대한 지지를 밝힐 가능성은 위험성 또한 크다는 점에서 그리 높지 않다.

따라서 자기가 선호하는 주자를 막후에서 도울 수 있겠지만, 일단 후보가 선출된 뒤에는 민주신당의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여권에서는 두 사람의 연대를 '환상의 조합'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이 참여정부 들어 지리멸렬한 호남의 지지를 한 데 묶어 범 여권의 전통적 기반인 '서부 벨트'를 복원하는 역할을 맡고, 노 대통령이 전국에 산재한 진보ㆍ개혁 세력을 결집하는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노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의 전면 등장은 그 자체만으로 이런 현상을 촉진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