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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생의 잠 못드는 밤] 女心 사로잡는 허니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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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생의 잠 못드는 밤] 女心 사로잡는 허니쿠키

입력
2007.08.3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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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태양의 작렬. 지긋지긋한 장마가 떠나더니 끝내주는 더위가 찾아왔다. 36도를 넘나드는 더위와 싸워 이길 자신은 없지만 이대로 여름을 보내는 것도 예의가 아닌 듯하다. 아마도 뒤늦게 더운 건 여름의 끝 자락을 마음껏 즐기라는 하늘의 선물!

촬영기간도 끝나고 해서 모처럼 평일 낮 데이트를 하면 좋을 듯했다. 날씨도 좋고 공기도 적당히 뽀송뽀송한데 이대로 집에서 쉬는 것은 나에 대한 학대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뭐해?” “공연 연습 가려고 준비 중이에요!” “그럼 연습 끝나고 우리 야외 수영장 가서 선탠이나 할까?” “좋아요, 그럼 이따 봐요!” 전화를 끊고 부산하게 준비 중인데 그녀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오빠 우리끼리 노는 것도 좋지만 재미있는 친구 커플이 있는데 같이 가면 어떨까?” “그러지 뭐.” “재밌겠다. 아! 그리고 각자 한 가지씩 간식거리 가지고 오라고 할게요!“ 오붓한 데이트는 물 건너가고 엉겁결에 야외 쌍쌍 데이트를 하게 됐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찾을 야외수영장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렌다.

전화를 끊기 무섭게 옷장 속 깊이 처박혀있던 수영복을 뒤적거리며 찾았다. 한동안 수영을 안 해서 그런지 오래된 수영복만 눈에 띄는 게 좀처럼 맘에 드는 것이 없다.

그나저나 수영복은 삼각? 사각? 뭘 입지! 선탠 할 때도 그렇지만 좀 더 섹시해 보이려면 삼각이 좋겠지! 수영복과 간단한 목욕용품을 함께 챙긴 후 간식거리를 준비 했다. 뭐가 좋을까, 오늘 데이트를 좀 더 뜨겁게(?) 만들어 줄 간식거리가 좋겠지! 설탕 대신 꿀이 듬뿍 들어간 달콤한 허니 시리얼쿠키.

‘살아 있는 식품’이라고 불리는 꿀. 1kg의 꿀을 만들기 위해서는 꿀벌이 약 560만개의 꽃을 찾아 다녀야 한다. 이렇듯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식품이기에 꿀벌의 열정만큼이나 꿀의 성분도 다양하다.

꿀은 비타민, 단백질, 미네랄, 아미노산 등의 영양 성분 이외에 포도당, 당질, 과당 등이 풍부하다. 이러한 성분들은 체내에 들어와 생리작용을 원활하게 함은 물론 신경자극을 완화시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결국 맑고 긍정적인 심적 안정을 가져와 상대방의 부드러운 스킨십에도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반응 할 수도 있다는 것.

부지런히 반죽해 오븐에서 노릇하게 구워지는 쿠키를 지켜보며 혼자 깜찍한(?) 상상을 해본다. 잠시 후 알람 소리와 함께 완성 된 쿠키를 꺼내는 순간 그 고소한 향이란…. 오~굿! 이 걸 먹고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넌 정말 센스 없는 무딘 여자야!

서둘러 짐을 싸 들고 나와 뚝섬에 도착했다. 평일인데도 야외수영장 안은 번들번들 기름칠한 구릿빛 피부의 젊은 청춘들로 꽉 차 있었다. 실로 오랜만에 감상하는 친절한(?) 풍경에 감탄 또 감사. 역시나 물놀이 하는 사람보다는 선탠 하는 사람들로 구석자리까지 붐볐다. 우린 모두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그 많은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는 적당한 자리를 찾아 앉았다.

우린 약속이나 한 듯이 온 몸에 선탠오일을 사정없이 바르고 바로 태양과의 사투를 시작했다. 구름 한 점 없이 뜨거운 태양 아래 생선 뒤집듯 이리저리 뒹굴면서도 그녀를 위해(?) 구어 온 고소한 쿠키를 끊임없이 권하는 건 잊지 않았다.

버터65g, 꿀75g, 바닐라 에센스 1/4 작은 술, 시리얼 4큰술, 밀가루 125g, 달걀노른자 1개, 삶은 달걀노른자 1개.

1. 삶은 달걀노른자를 체에 내려서 가루 내고 달걀노른자 1개와 섞는다.

2. 중탕으로 녹인 버터와 꿀을 거품기로 저어 크림 상태로 만든 후 바닐라 에센스를 넣어 향을 낸다.

3. 밀가루를 체에 치고 1과 2의 재료를 함께 섞어 치댄 후 랩에 싸서 냉장고에 1시간 넣어 둔다.

4. 3의 반죽을 꺼내어 밀대로 얇게 밀고 별 모양 틀로 찍어 만든 후 시리얼을 사이사이에 얹는다.

5. 오븐 팬에 기름종이를 깔고 4의 쿠키를 넣어 170도에서 20~30분간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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