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올 하반기 대졸 신입과 경력 사원의 채용규모가 지난해보다 10분의 1 가량 줄 것으로 보인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30일 "주요 대기업을 비롯한 538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대졸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인원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9.8% 줄어든 1만9,814명에 그쳤다"고 밝혔다.
그 동안 채용시장의 '큰 손' 역할을 해온 전기ㆍ전자와 정보통신 업종의 채용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하반기 6,000여명을 뽑았던 전기ㆍ전자 업종은 올해 4,000여명만 뽑는다. 지난해보다 22.8%나 줄어든 것이다.
정보통신업계도 1,506명에서 1,185명으로 21.3%를 줄였다.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철강과 기계, 중공업 계열도 지난해보다 5% 가량 줄인 1,898명을 뽑기로 했다.
채용규모가 늘어난 업종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인력을 충원 중인 금융권과 서비스업종 경기회복의 혜택을 입고 있는 물류운수와 식음료 등에 국한됐다.
기업별로는 매년 최대 인원을 뽑아온 삼성전자가 아직 채용규모를 확정하지 못했고, LG전자도 지난해보다는 소폭 줄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이닉스반도체는 5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물류운수업에선 STX그룹이 9월 중 신입 500명을 채용하며 대한항공은 10월 100~150명을 뽑을 계획이다. 금융권에선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이 9월 각각 200여명과 180여명을 채용한다.
한국투자증권도 9월 100여명을 채용한다. 식음료에선 CJ그룹이 신입 150여명을 9월에 뽑고, 한국야쿠르트가 신입 50여명과 경력을 10~11월에 모집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400여명, 효성은 내달 10~20일 신입 300명을 뽑는다. 현대ㆍ기아차는 9~10월 750~950명 정도를 뽑을 예정이며 현대모비스도 10월 100여명을 채용한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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