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6ㆍ울산)의 유럽 빅리그 도전은 결국 ‘짝사랑’으로 끝났다. 적어도 올시즌을 마칠 때까지는 K리그에 남기로 최종 결정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유럽 진출을 타진하던 이천수가 팀잔류를 확인했다. 이천수의 에이전트측은 30일 “네덜란드 1부리그 페예노르트에서 임대 제의가 왔으나 선수와 상의 끝에 울산에 남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페예노르트는 과거 송종국(수원)이 2003년 진출해 뛰던 네덜란드 명문 클럽. 페예노르트는 임대료 3억5,000만원에 이천수를 10개월간 임대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의 김형룡 부단장은 “페예노르트가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임대료 3억5,000만원에 이천수를 데려가겠다는 문서를 보내왔다”면서 “29일 아침에 공식 제안서가 팩스로 도착했지만 이적 협상을 하기에는 너무 촉박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올 초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위건 애슬레틱 입단을 추진했던 이천수의 유럽행은 끝내 불발되고 말았다. 이천수는 지난 2월 위건과 임대 협상을 시작으로 풀럼과 뉴캐슬 유나이티드, 그리고 최종적으로 페예노르트 입단을 추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천수의 유럽행 불발 원인은 터무니없이 낮게 제시된 몸값 탓이다. 페예노르트가 제시한 임대료 3억5,000만원은 이천수가 울산에서 받는 연봉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아직 유럽에서 검증되지 않은 이천수에 대해 빅리그 클럽들이 무리한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울산의 한 관계자는 “이천수에 제시된 임대료는 거의 개그 수준이다. 위건과 풀럼 때도 그랬지만 마치 유럽 구단들이 울산을 싼 값에 선수를 쉽게 보내주는 구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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