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안팎에서 시나리오로 떠돌던 '영남 신당' 구상이 조만간 실체를 드러낼 전망이다.
친노(親盧) 세력 상비군의 역할을 하게 될 영남 신당은 이수성 전 총리와 김병준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 김혁규 전 열린우리당 의원, 김원웅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강운태 전 내무부 장관 등 5명이 주도하고 있다.
김병준 위원장의 핵심 측근은 30일 "친노 진영이 10월 15일 민주신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되면 좋겠지만 지금 손학규 전 경기지사나 정동영 전 우리당 의장이 유리한 상황"이라며 "이를 그냥 지켜볼 수만 없어 신당 창당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원웅 의원은 대전, 강 전 장관은 광주이니 영남 신당이 아닌 전국 정당"이라며 "정책 신당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지역 진보 세력의 판도가 민주신당에 쏠려 있기 때문에 영남 진보 세력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들은 이르면 민주신당 예비경선 직후인 내주 중 논의를 본격화해 늦어도 내달 말 창당한다는 계획이다. 실무 작업은 노사모와 참여정부평가포럼 일부, 민주신당에 실제로 참여하지 않고 있는 구(舊) 우리당 당원들이 맡는다. 내부에선 신당의 이름을 열린우리당으로 하고, 노무현 대통령을 재입당시키자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대선후보에 대해서는 이견이 크다. 김혁규 의원 측은 "김 의원이 대선 꿈을 접지 않았고 한남동 자택에서 새로운 정치 세력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김원웅 의원 측도 "진정한 친노 주자는 김원웅"이라는 입장이다. 김병준 위원장의 측근 역시 "시대가 요구하거나 여론이 받아들인다면 (출마를) 고려할 수 있다"며 "이 전 총리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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