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해 안에 서울에 벨연구소(리서치센터)를 세울 것입니다."
김종훈(47) 알카텔ㆍ루슨트 벨연구소 사장은 29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2007 제1회 유비쿼터스 연합 조찬간담회'에서 창의력을 가진 고급 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밝혔다.
'유비쿼터스 그리고 이머징 마켓 요구 충족을 위한 진화'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김 사장은 "인재 채용 시 중요한 것은 비용의 효율성보다 개개인의 질적 우수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3명이 개발한 트랜지스터와 2명이 개발한 레이저가 지금에 와서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며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벨연구소는 50명 규모의 산학연 협동 기반 한국연구소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고려대 등 국내 유수 대학들이 동참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유비쿼터스 시대의 대표적인 미래 기술로 모바일 프로젝션 서비스를 소개했다. 그는 "벨에서 개발한 마이크로 이미지 프로젝션 시스템(MIPS)을 통해 1~2년 내 아이폰으로 고해상 동영상을 벽에 투사해 보는 서비스가 상용화 될 것"이라며 "수년 내에 휴대폰으로 프로젝션 영상뿐 아니라 3차원 입체 영상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휴대폰에서 사용하는 배터리 소모량과 가격을 최대한 줄인다면 고해상 동영상의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벨연구소는 인터넷 광대역폭 확장이 필요한 유비쿼터스 시대에 대비해 100기가비트이더넷(GbE) 수준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인터넷 데이터 전송 속도를 향후 500GbE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인간의 심장 박동수를 측정하는 기술과 함께 10년 내 상용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초소형ㆍ초고속 기능의 퀀텀컴퓨터 등도 소개했다.
그는 미래 기술에 대한 예측과 관련, "과거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를 예언한다면 틀릴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인간의 사회적 행동 양태는 잘 변하지 않아 '어떤 기술을 개발해서 인간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면 미래사회 예측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92년 비동기 전송방식(ATM) 통신시스템을 생산하는 '유리시스템즈'를 설립한 김 사장은 1998년에 루슨트에 10억 달러를 받고 이 회사를 매각해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김 사장은 루슨트 광대역 네트워크 부문 사장(1998년)을 거쳐 2004년 4월부터 벨연구소 사장으로 재직중이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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