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세계 2위ㆍ러시아)는 지난 해 US오픈 트로피를 차지할 때 검은 색 미니 드레스를 입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샤라포바는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에 나온 배우 오드리 햅번의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 샤라포바가 지난 해에 이어 또다시 US오픈을 화려하게 빛내고 있다. 이번에는 새빨간 원피스를 입고 나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샤라포바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오픈 1회전에서 로베르타 빈치(51위ㆍ이탈리아)를 2-0(6-0 6-1)으로 가볍게 누르고 64강이 겨루는 2회전에 올랐다. 하지만 1회전 통과보다는 샤라포바의 유니폼이 훨씬 큰 화제를 모았다.
샤라포바의 붉은 드레스는 대회가 열리고 있는 뉴욕의 별명인 ‘빅애플(큰 사과)’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원사인 나이키의 테니스복 디자이너가 만든 이 옷은 600개가 넘는 크리스털이 박혀 있어 뉴욕의 아름다운 야경을 상징한다. 샤라포바가 공식 대회에서 붉은 드레스형 유니폼을 입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 3개 메이저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샤라포바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을 회복했다. 빈치와의 1회전을 불과 50여분 만에 끝냈다. 미국의 스포츠지 ESPN은 ‘샤라포바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다. 유일한 실수는 물을 마시다가 붉은색 드레스에 흘린 것 뿐’이라며 경기력에 찬사를 보냈다.
남자 단식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노박 조코비치(3위ㆍ세르비아)도 순항했다. 이번 대회 로저 페더러(1위ㆍ스위스)의 아성에 도전할 만한 선수로 평가 받는 조코비치는 로빈 하스(95위ㆍ네덜란드)를 3-0(6-2 6-2 6-3)으로 완파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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