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이라고 다 같은 중산층이 아니고, 부자라고 급이 같을 수 없다. 소득에 따라 자산 규모에 따라 소비 행태도 다르고, 재테크 관심사도 다르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9일 중산층을 ▦ 예비 부유층(월소득 420만~499만원) ▦ 전형적 중산층(350만~419만원) ▦ 무관심형 중산층(270만~349만원) ▦ 생계형 중산층(200만~269만원) 등 4개 그룹으로 세분화했다.
예비 부유층은 고소득층의 라이프 스타일을 동경하는 도시 중상위층 소비자. 20대의 미혼 또는 맞벌이 비중이 높다. 부와 성공에 대한 열정이 강하며, 중산층 소비의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하는 점이 특징이다.
전형적 중산층은 일과 생활의 균형을 추구한다. 주로 30~40대 부모와 성장기 자녀로 구성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여가와 소비생활을 선호한다.
무관심형 중산층은 현대 사회의 지치고 우울한 소비층이다. 40~50대가 주류로 일에 대한 관심과 의욕이 부족하다.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기존 제품이나 브랜드를 관성적으로 소비한다.
생계형 중산층은 생필품 위주의 소비에서 간신히 벗어난 경계 소비층. 주로 50대 이상으로 가부장적 가치관과 보수적인 소비 성향을 지녔다.
연구소는 “중산층을 획일적인 시장이 아닌 다양한 특성을 지닌 세분화된 시장들의 집합체로 봐야 한다”며 “각각의 세분화된 시장을 타깃으로 기업 마케팅 전략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자도 재산 규모(금융자산 기준)에 따라 급이 나뉜다. 우리은행은 이날 ‘PB고객 자산관리 트렌드 변화’ 자료를 통해 부자를 ▦ 절대적 부자(재산규모 1,000억원 이상) ▦ 상대적 부자(10억~1,000억원) ▦ 한계적 부자(1억~10억원)로 분류했다.
이들의 관심사도 다를 수밖에 없다. 전국 1,500명 안팎의 절대적 부자는 부의 안정적 이전, 상대적 부자(9만7,000명)는 부의 유지, 그리고 380만명으로 추산되는 한계적 부자는 부의 증식에 집중한다.
하지만 공통적인 자산증식 수단은 펀드다. 김인응 우리은행 강남교보타워 PB팀장은 “부동산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펀드 비중이 급속히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국민은행의 주택금융조사에서 국내 PB고객의 펀드 가입 비중은 2002년 1.8%에서 올 상반기 18.9%까지 치솟았다. 반면, 이 기간 예ㆍ적금은 47%에서 32%로, 부동산은 59.3%(2003년)에서 31.5%로 줄었다. 부자들의 자산증식 수단이 부동산에서 금융자산으로, 저축에서 투자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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