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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피랍자 석방 시작/ "무리한 선교 지양을" 고개 드는 교회책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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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피랍자 석방 시작/ "무리한 선교 지양을" 고개 드는 교회책임론

입력
2007.08.3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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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에 납치됐던 한국인 피랍자 19명의 석방이 결정되고 29일 1차로 8명이 풀려나면서 위험지역에 선교 봉사단을 내보낸 개신교계에 대한 책임론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인 피랍 사태 배경에는 다른 종교 문화권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이나 존중조차 없이 무리하게 선교 봉사활동을 해온 교회 측의 책임도 일정 부분 있다는 분석이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석방 소식을 환영하면서도 한결 같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교회의 선교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피랍자들에 대한 악플(악의적인 댓글)이 쏟아졌던 인터넷에서도 “정부가 만류한 위험 국가에 굳이 들어간 샘물교회의 책임을 짚어볼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일부 네티즌들은 샘물교회가 “협상 비용을 전액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도 “당연하다”며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가톨릭 평신도 연구소인 우리신학연구소의 박영대 소장은 ‘단기 선교’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박 소장은 “단기 선교는 선교 효과보다는 선교단 참여자들의 신앙적 훈련이 목적”이라며 “다른 문화권을 존중하면서 묵묵히 행하는 장기 선교봉사는 계속돼야겠지만 유행과도 같았던 단기 선교는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목할 부분은 교회 책임론과 관련해 개신교계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는 점이다. 제3시대 그리스도교연구소 김진호 목사는 “해외 단기 선교에는 준비가 제대로 안 된 신도들이 현지 언어도 잘 모르고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도 부족한 상태에서 참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앙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자기성찰이 아닌 선교의 형태로 표현된 것인데, 이런 공격적 선교방식은 지양해야 옳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권오성 총무도 “기존의 선교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현지 문화와 관습, 종교에 대한 존중이나 공존의 노력이 없다면 선교원들의 안전 문제 등은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진실희 인턴기자(서강대 신문방송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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