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 걸음 남았다.
LG가 시즌 막판 무섭게 되살아난 ‘신바람’을 앞세워 4강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LG는 29일 잠실 롯데전에서 선발 정재복의 호투와 4회 폭발한 집중타를 앞세워 9-3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4강을 노리는 LG는 시즌 4번째 4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4위 한화를 1경기 차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3위 삼성과의 승차도 불과 1.5경기로 가을 잔치 티켓을 향한 치열한 전쟁은 3파전으로 좁혀졌다.
전날 손민한의 롯데를 제압하며 기세가 오른 LG는 이날도 먼저 점수를 내 줬지만 무서운 집중력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승리의 중심에는 주장 이종열(34)이 있었다. 이종열은 0-2로 뒤진 4회 선두타자로 나와 롯데 선발 최향남으로부터 좌전 안타를 뽑아내며 역전의 물꼬를 텄다.
타자일순으로 다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종열은 5-2로 앞선 2사 1ㆍ2루에서 롯데 강영식으로부터 좌익수 정수근의 키를 넘기는 쐐기 2타점 2루타를 뿜어내며 이날의 ‘히어로’가 됐다.
특히 우완 최향남과 상대해 왼쪽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낸 이종열은 좌완 강영식 때는 오른쪽 타석에서 2루타를 뽑아내며 프로야구 최초의 ‘1이닝 좌ㆍ우타석 안타’의 진기록을 수립했다. 5타석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LG는 4회에만 10명의 타자가 나와 6안타와 볼넷 2개를 묶어 대거 7득점한 뒤 8회 터진 8번 조인성의 투런포(시즌 12호)로 롯데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LG 선발 정재복은 6이닝 7피안타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최근 3연승과 함께 시즌 6승(3패)을 수확했다.
반면 최향남은 3과3분의1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최근 5연패 부진에 빠졌다. 시즌 11패(5승)째. 롯데는 3연패에 빠지며 LG와의 승차가 5경기로 늘어나 사실상 가을 잔치 합류 꿈이 물거품이 됐다. 롯데 4번 타자 이대호는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수원 현대-SK, 대전 한화-삼성, 광주 KIA-두산전은 비로 취소됐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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