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주요 대선주자들이 29일 한나라당 텃밭 대구로 총출동했다. 이들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누를 사람은 자신 뿐"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일정 때문에 불참한 천정배 한명숙 후보를 제외한 7명의 대선주자들은 대구시ㆍ경북도당 개편대회 참석차 대구를 찾았다. 대구 제이스호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700여명의 당원이 참석, 지지 후보 이름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후보들의 축사는 합동유세를 방불케 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서울에서 이명박 후보가 일자리 12만개를 만들 때 저는 경기도에 75만개를 만들었다"며 "누가 이 나라 경제를 회생시킬 진짜 대통령감이냐"고 말했다.
그는 또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 탈당 전력에 대해 "(영국의) 처칠 전 총리도 당적을 두 번 옮겼다. 그것을 누가 문제 삼느냐. 정치적 소신"이라고 반박했다.
정동영 전 우리당 의장은 "도덕성과 준법정신에서 대한민국 평균 이하인 이명박 후보 지지율이 높은 것은 청계천 때문이지만 청계천은 돈을 벌어다 주지 못한다"며 "개성공단을 성공시킨 추진력으로 청계천 후보를 누르겠다"고 말했다.
대구방문 이틀째인 이해찬 전 총리는 "남북정상회담만 열리면 북한의 질 좋은 노동력이 유입돼 대구 섬유산업을 살릴 수 있다"며 "이 좋은 정상회담을 막으려는 이명박 후보는 반드시 떨어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초ㆍ중ㆍ고교를 나온 유시민 의원은 "지역주의를 뚫고 대선 승리를 이끌겠다"며 '함 키워주이소'라고 외쳤다. 추미애 전 의원은 "영남의 딸, 호남의 며느리로 영호남이 함께 지지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민주세력 분열에 앞장섰던 이해찬 정동영 후보에 맞서겠다"고 손 전 지사쪽에 기운 듯한 모습을 보였다.
신기남 의원은 "조직과 돈에 의존하는 구태정치인이나 철새ㆍ박쥐형 정치인, 성장지상주의, 약육강식 노선의 불량 개혁주의자는 안 된다"며 다른 주자들을 공격했다. 경남 남해 출신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은 "영호남 개혁세력이 하나가 될 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동서연대 필승론을 제기했다.
한편 대선 출마를 선언한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도 이날 대구 염색산업단지를 방문해 '사람중심 진짜경제론'을 펼쳤다.
대구=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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