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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측 "운하 흔들기는 이명박 흔들기"/ 대운하 당내갈등 불씨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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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측 "운하 흔들기는 이명박 흔들기"/ 대운하 당내갈등 불씨되나

입력
2007.08.3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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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대표 공약인'한반도 대운하' 재검토 논란이 거세다. 당 안팎에서 재검토 내지는 폐기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이 후보측은 변함없이 밀고 나간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자칫 당내 분란의 불씨로 작용할 조짐도 있다.

전날 대운하 재검토론을 제기한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29일에도 "이미 공약을 내세운 거니까 무조건 가야한다는 그런 자세는 적절치 않다"며 "많은 비판이 있었으니 그것을 겸허하게 다시 한번 보고, 보완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의장은 다만 철회론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당 중심모임 주최 토론회(22일)에서는 "대운하 공약은 거두는 것이 좋다"는 주장이 나왔다. 홍준표 의원도 이날엔 "노코멘트"라고 했지만, 경선 과정에서 "당 공약을 정할 때 대운하는 제외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재검토론은 나름의 논거가 있다. 우선 범여권의 공격만 받을 것이라는 점이다. 공격 받긴 쉬워도 방어하기가 쉽지 않아 득표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논리다. 반대 여론이 높다는 점도 부담이다. 특히 환경단체 등의 조직적 반발도 예상된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이날 "대운하는 국민들에게 홍보가 잘 되지 못한 것 같다"며 "반대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열심히 알릴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또 "대운하가 완성되면 한반도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이라며 "설득 시키고, 알리고, 동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케팅이 좀 부족했을 뿐 홍보 전략을 잘 짜 대처해 나간다면 우호적 여론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다. 측근들도 "많은 공격 때문에 오해도 많아졌지만 반드시 지지 받을 것"(정두언 의원), "대운하를 뒤로 물릴 이유가 없다"(박형준 의원)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운하 흔들기는 이명박 흔들기"라는 격한 반응도 있다.

이 후보 싱크탱크인 국제정책연구원 관계자는 "대운하 공약 후퇴는 이 후보 이미지를 버리라는 것"이라며 대운하 공약 철회시 이 후보가 입을 타격을 우려했다.

이 후보 진영에선 운하통과 지역의 경우 개발 효과등에 대한 기대심리로 적극적인 지지표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반면, 운하 반대세력이 결집해 집단적 감표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희박한 만큼 득표 전략면에서 유리하다는 계산도 깔려있는 듯 하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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