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공식화했다. 국민은행이 지주사로 바뀌게 되면, 우리 신한 하나 등 국내 '빅4'은행이 모두 지주사 체제를 갖추게 된다.
또 지배구조전환에 따른 안정적인 체제 구축을 위해 10월말 임기가 끝나는 강정원 행장의 연임 구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김기홍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은 29일 오전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외국인투자기업 초청 세미나에서 "시중 대형은행 중 국민은행만 지주회사가 아니다"며 "자본시장통합법이 발효돼 소비자들의 수요가 바뀌면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기 위해 현재 이사회에서 지주사 전환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주회사 전환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며 시간을 갖고 생각할 문제"라고 밝혀온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나아간 것이다. 금융계에서는 국민은행이 2009년 시행되는 자통법에 대비하기 위해 연내 지주사 전환 여부를 확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주사 전환을 위한 증권업 진출도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김 부행장은 "증권사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조만간 증권사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증권사 인수에 성공하면, 은행과 보험, 증권, 자산운용, 선물 등을 두루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은행권의 한 고위 소식통은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서는 전체적인 흐름을 조율할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하다"며 "행장 교체를 통한 분위기 쇄신보다는 업무 연속성 확보라는 차원에서 기존 행장의 연임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영태 기자 ylt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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