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탄환' 류시앙(24ㆍ중국)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얼마 전 중국브랜드연구원은 류시앙이 만약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광고수익 등 상업가치가 4억6,100만위안(약 54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류시앙은 아시아의 한계를 넘어 남자 110m 허들 세계기록(12초88)을 세운 세계적인 선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로 세계 최고자리에 우뚝 선 류시앙. 그는 지난해 7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슈퍼그랑프리대회에서 12초88로 세계기록을 다시 쓰며 '류시앙 시대'를 활짝 열었다. 그러나 류시앙에게도 풀지 못한 '한'은 있다.
류시앙은 2005년 헬싱키세계육상대회에서 프랑스의 라지 두쿠르에 100분의 1초 뒤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540억원의 미래 가치를 가친 류시앙에겐 굴욕이었다.
류시앙이 2년 전의 한을 풀 수 있을까. 류시앙은 29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7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10m 허들 예선에서 13초36을 기록, 1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중국 대표팀 후배 쉬둥펑이 13초22로 가장 빨랐고, 지난 대회 우승자 두쿠르는 13초61, 류시앙의 덜미를 한 차례 잡은 적이 있는 다이런 로블스(쿠바ㆍ13초41), 세계실내선수권대회 챔피언 테렌스 트러멜(미국ㆍ13초40) 등 류시앙과 메달 색깔을 다툴 강호들이 모두 예선을 통과했다.
경기 후 류시앙은 아직 긴장을 늦출 때가 아니라는 표정이었다. 류시앙이 공동취재구역 쪽으로 접근하자 각국 기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들어 좁은 통로가 아수라장으로 변하는 등 한바탕 난리가 났지만 정작 그는 "예선이라 너무 빨리 뛸 필요는 없었다.
결승까지 가기 전에는 13초10~30 정도면 충분하다"고 짤막한 소감만을 남긴 뒤 사라졌다. 류시앙으로서는 말을 아낄 만했다. 그는 세계선수권대회의 전초전으로 지난 7월7일 프랑스에서 열렸던 골든리그에서 13초15에 그쳐 로블스와 앤워 무어(미국ㆍ이상 13초13)에 이어 3위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류시앙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기 위해선 좀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110m 허들 준결승은 30일, 결승전은 31일 열린다.
한편 여자 원반던지기에선 만 39세219일의 '철녀' 프란카 디치(독일)가 1차 시기에 66m61을 던져 다리야 피시찰니코바(65m78ㆍ러시아)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 2001년 에드먼턴대회 같은 종목의 엘리나 즈베레바(벨로루시)가 만 40세268일로 1위를 한 데 이어 역대 두 번째 최고령 우승을 기록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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