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와 탈레반 무장 단체 측의 인질 19명 전원 석방 합의에도 불구하고 일말의 불안감이 없지 않다. 무엇보다 인질 전원이 여전히 무장 단체의 수중에 있기 때문이다.
탈레반 협상대표인 물라 나스룰라가 이날 인질 석방 합의를 확인하면서 “한번에 이들을 모두 석방하기엔 기술적 어려움이 있어 3, 4명씩 순차적으로 석방할 것”이라며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해 순차적인 석방을 시사했다.
탈레반 대변인인 유수프 아마디도 “한국인 인질은 최대 닷새 내에 순차적으로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합의를 깰 만한 돌발 사태가 없는 한 19명 전원의 무사 귀환이 확실시 되는 것이다.
하지만 탈레반 내부에 존재하는 강ㆍ온파의 알력 등을 감안할 때 완전한 확신을 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인질 8명의 석방이 진행되던 중 탈레반 측 내부 이견으로 돌연 재억류된 것도 이런 우려를 낳고 있다. 인질 전원이 가즈니 지역 내 미군기지 등 안전지대에 들어오기까지 가슴을 졸여야 할 형편인 것이다.
인질 전원이 석방되면 앞서 무사 귀환한 김경자 김지나씨와 유사한 경로를 통해 한국 측에 인계돼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탈레반측으로부터 가즈니지역에 주둔한 미군에 인계된 뒤 우리 측 동의부대가 있는 바그람 기지로 이송될 전망이다. 여기서 3, 4일간 정밀 건강검진과 휴식을 취한 뒤 카불과 인도 델리를 거쳐 귀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방에서 귀국까지는 최소 4, 5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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