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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옥의 IT 카페] 머잖은 1인1로봇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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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옥의 IT 카페] 머잖은 1인1로봇 시대

입력
2007.08.2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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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어느 휴일. 진우는 네트워크에 접속돼 있는 로봇을 통해 친구 준희에게 연락을 하려고 한다. 집안 청소를 하고 있던 로봇은 준희의 전화번호를 인식해 방 안에서 TV로봇으로 영화를 보고 있던 진우에게 다가가 화상전화를 연결해준다.

진우의 로봇과 준희의 로봇은 일촌 사이라서 보안 인증 없이 연결된다.

진우는 로봇에 내장된 화면과 스피커, 마이크를 통해 준희와 원격 카드놀이를 하면서 휴일 오후 시간을 보냈다. TV를 보고 컴퓨터를 하듯이 로봇 사용이 일상화된 미래의 모습이다.

요즘 정부와 산업계는 고민이 많다. 다름 아닌 ‘반도체의 뒤를 이어 앞으로 우리나라가 먹고 살 산업은 무엇일까’ 하는 차세대 먹거리 산업에 대한 고민이다. 빌게이츠가 “컴퓨터(PC)의 뒤를 이을 분야는 로봇산업”이라고 단언한 것에서 볼 수 있듯 차세대 먹거리 중 하나를 로봇산업에서 찾을 수 있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로봇의 세계시장 규모는 2005년 84억 달러에서 2009년에는 약 3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로봇시장 역시 2005년 3,300억원 규모로 연평균 40% 이상 고속 성장하고 있다.

얼마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의 가전제품 박람회인 ‘CES 2007’의 3대 화두 역시 로봇이었다. 또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구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카네기멜론대학 지능형 로봇 연구에 공동으로 투자하기도 했다. 이처럼 로봇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도 로봇으로 쏠리고 있다.

정부는 2003년 지능형 로봇을 차세대 성장동력 분야로 지정하고 로봇 산업화 촉진을 위한 ‘국민로봇사업’, 로봇 대중화를 위한 '로보월드 2007' 행사와 로봇 테마파크인 ‘로봇랜드’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로봇산업 진흥에 나서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세계 로봇시장 점유율은 6%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대부분이 산업용 로봇에 치우쳐 있다. 하지만 지난 해 IT839 소비자 인지도 조사결과 지능형 로봇은 사용자 의향 1위, 인지도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일반 국민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잘 갖춰진 IT 인프라, 신기술 수용에 적극적인 국민성, 로봇 적용에 유리한 정형화된 아파트 주거환경 등을 가지고 있어 로봇 산업화 및 수요 확대에 대한 잠재력이 매우 크다. 그 가능성을 바탕으로 ‘1가구 1로봇 시대’를 넘어 ‘1인 1로봇 시대’ 실현이 머지 않았다고 믿는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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