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신운용이 대표 펀드인 ‘삼성그룹주 펀드’의 운용인력을 교체했다. 이를 맡고 있던 ‘간판’ 펀드매니저에게는 정통 주식형 펀드에 집중토록 해 지난달 말 출범한 정찬형 대표이사 체제가 공격적 경영에 나서는 신호탄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국운용은 27일 펀드수시공시를 통해 ‘한국삼성그룹리딩플러스’, ‘한국삼성그룹적립식, ‘한국부자아빠삼성그룹’ 등 운용인력을 운용1팀장인 이영석 펀드매니저에서 2팀장인 백재열 펀드매니저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관심이 쏠리는 쪽은 한국운용의 ‘4번 타자’격인 이 팀장이 맡게 될 업무이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이 팀장은 주식매매가 많은 정통 액티브(주식형) 펀드에 주력하게 된다”며 “스타일 펀드인 삼성그룹주 펀드는 매니저가 바뀌어도 운용전략에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그 동안 상대적으로 정통 주식형 펀드에 소홀했던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운용은 몇 년 전부터 삼성그룹주 펀드로 인기를 끌었지만 다른 업체들과는 달리 정통 주식형 펀드에 대해서는 큰 신경을 쓰지 못해 왔다.
이 같은 보수적인 전략은 특히 올 들어 증시 활황기에 부담으로 돌아왔다. 다른 대형 운용사들이 정통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수탁액이 크게 늘고, 수익률도 급등했지만 한국운용은 대표 펀드인 삼성그룹주 펀드가 삼성전자의 부진으로 수탁액이나 수익률에서 거의 재미를 보지 못했던 것.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부진이 회사를 대표하는 정통 주식형 펀드가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 체제 개편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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