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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토론 스타일은…

입력
2007.08.29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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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TV토론회에서는 제대로 붙어보자."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주자 첫 토론회가 끝난 다음날인 28일 각 캠프는 평가와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측은 27일 인터넷 토론회에서 원래 공격보다는 방어에 치중하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막상 공세가 집중되자 수치 등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빡빡한 일정 때문에 리허설을 못하는 등 준비가 부족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후보의 시선 처리나 답변 태도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고 보고, 정책 현안별로 짧은 답변 스타일을 익히는 데 주력키로 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측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외교안보정책 차별성을 차분한 음색으로 제시하는 등 여유로운 자세가 돋보였다고 자평했다. 캠프측은 "당 대변인과 뉴스진행자 출신이라는 이력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TV토론 책임자 출신 윤흥렬 전략홍보본부장도 역할을 했다. 정 전 장관 본인이 토론에 능한 만큼 캠프는 다음 토론에서는 정책공약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유머와 예화도 준비 중이다.

이해찬 전 총리는 이번에 따지기 전략으로 정책역량을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 손 전 지사의 복지부 장관 시절 저출산 대응 미비를 짧은 시간 동안 효과적으로 공략했다는 평이다.

캠프측은 "이 전 총리가 정책 전반과 수치에 해박해 '구글 이해찬'이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인 만큼 다음 토론에서도 국민이 궁금해 하는 것을 대신 묻겠다"며 적극 공세를 예고했다.

토론회에서 예상 밖의 스타일을 선보였던 사람은 유시민 의원. 모병제와 대통합 방안 등을 제시했지만 평소의 싸움닭 스타일은 버렸다. 유 의원측은 "유 의원만큼 토론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 하지만 이제는 '둥글게 유시민'을 모토로 포용과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도 정책은 차별화하지만 이전투구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른 후보들도 인파이터 스타일로 다른 후보를 공격하거나(천정배 의원), 차분한 태도로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고(한명숙 전 총리), 다른 우리당 출신 주자와의 차별성을 드러내기 위해 목소리 톤을 높이는(추미애 전 의원) 등 개성을 드러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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