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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민주장악 의회와 불화 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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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민주장악 의회와 불화 털까

입력
2007.08.29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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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로브 백악관 비서실 차장과 앨버토 곤잘러스 법무장관 등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이 잇따라 퇴진하면서 미 정계가 부시 대통령의 후임 인선을 주목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결단에 따라 측근들의 줄사퇴가 임기말 인적 쇄신 및 의회와의 관계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그 자신도 곧 사임할 예정인 댄 바틀렛 백악관 공보국장은 27일 “곤잘러스 법무장관의 사임 등은 부시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의 공세를 약화시킬 것”이라면서 “또 부시 대통령은 임기 말 심기일전을 위해 새로운 인물을 수혈할 수 있는 공간을 갖게 될 것”이라며 ‘위기가 곧 기회’라는 시각을 보였다.

버티기로 일관하던 부시 대통령이 측근들을 줄줄이 떠나보내고 있는 데 대해선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상ㆍ하 양원을 장악한 민주당의 공세를 막아내기가 역부족임을 자각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간선거 직후 민주당의 핵심 타깃이었던 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이 물러났고 1월 해리엇 마이어스 백악관 법률고문이 연방검사 무더기 해임 사태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역시 자진 사퇴의 길을 택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로브 차장과 곤잘러스 장관을 겨냥, 청문회 등을 통한 조사활동을 강화하고 증인 출석 소환장을 발부하는 등 부시 정부 권력에 대한 견제와 도전을 중단하지 않았다.

이 같은 여건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남은 임기 17개월을 의회와의 대립에 발목이 잡혀 끌려 나닐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부시 대통령이 마지못해 자신의 수족을 잘라내는 것은 민주당 주도의 의회와 관계를 회복해 남은 임기 동안 이라크전에서의 실패를 만회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그러나 백악관내 일부 인사들이 희망하는 대로 부시 대통령의 인적 청산이 소기의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부시 대통령이 측근들을 지나치게 옹호하다가 그들의 퇴진 문제에 대해 이미 실기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럼스펠드 전 장관의 경우, 공화당 내부에서도 중간선거 이전에 퇴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결국 미적거리다 중간선거 참패라는 결과를 맞아야 했다.

한편으론 공화당내 강경론자들 사이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유화 제스처에도 불구, 대선에서의 정권교체를 노리는 민주당은 결코 공세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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