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 베어벡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네덜란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 현실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베어벡 감독은 28일 네덜란드 유력지 ‘알헤메네 다흐블라드’와의 인터뷰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과 같은 성적을 다시 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며 “한국 축구의 황금기는 지나갔다”고 주장했다.
베어벡 감독은 ‘한국 축구의 황금기가 지났다’는 발언의 근거로 2002년 당시와 달라진 대표팀 운영 여건을 들었다. 그는 “2002년 당시에는 대표팀 운영에 모두 협조적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베어벡 감독은 “지난 1월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중동 전지훈련을 떠나려고 했지만 K리그 구단들이 말을 바꿔 많이 실망했다. 당시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며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자리를 그만둘 것을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베어벡 감독은 “대표팀이 A매치 48시간 전에 소집될 수 밖에 없어 힘들었다. 이틀 동안 선수들이 새로운 전술을 익히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고 재임 시절에도 끊임 없이 주장했던 ‘훈련 시간 부족’에 대한 불만을 다시 늘어 놓았다.
그러나 베어벡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의 노력으로 유소년리그와 K리그가 발전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볼 때 한국 축구의 전망이 그리 어둡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 사임 이후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위트레흐트 감독직을 고사했다는 베어벡 감독은 현재 또 다른 팀의 제안을 받은 상태라고 밝혀 조만간 필드에 복귀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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