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영화제의 하나인 베니스국제영화제가 29일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 섬에서 64번째 막을 연다.
개막작 <어톤먼트> (감독 조 라이트) 상영을 시작으로 9월 8일까지 총 22편의 영화가 경쟁부문인 ‘베네치아 64’에서 경합을 벌인다. 한국 영화는 경쟁부문에 진출한 작품은 없지만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 이 비경쟁부문, 전수일 감독의 <검은 땅의 소녀> 가 새로운 경향의 영화를 소개하는 ‘오리종티’에 초청됐다. 아시아 영화 중에서는 리안 감독의 <욕망, 신중> ,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스키야키웨스턴 장고> 가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경쟁작 목록을 살펴보면 대중성을 추구하는 베니스의 최근 경향을 엿볼 수 있다. 미국과 영국 영화인들의 작품이 절반인 11편이나 포함됐고 브래드 피트, 주드 로, 조지 클루니, 나탈리 포트만 등 할리우드 스타가 등장하는 영화도 눈에 띈다.
중국 5세대 감독의 대표주자 장이머우가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카트린 브레아(프랑스),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멕시코) 등 유명 감독들이 심사에 참여한다.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일본의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최근 영화제목을 딴 ‘감독ㆍ만세’ 상을 신설한 것. 이 상의 첫 수상자도 기타노 감독이다. 그는 1998년 <하나비> 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차지한 이래 7편의 작품 중 6편을 베니스영화제에 출품하는 등 베니스로부터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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