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층의 신정아(35ㆍ여)씨 비호 의혹이 불거지자 돌연 잠적했던 장윤 스님은 28일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 이사장에게 신씨를 총예술감독으로 유임시켜 달라고 부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윤 스님은 또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씨 비호 의혹과 관련, “과테말라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은 적이 없으며, 회유나 협조 부탁을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장윤 스님은 이날 일부 언론과의 전화통화, 조계종 대변인 승원 스님(총무원 기획실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7월 6일 한 전 이사장이 전화를 걸어와 ‘신씨의 예일대 논문도 표절한 것이고 학위도 가짜’라고 알려줬다”고 말했다.
그는 “신씨의 가짜 학위 문제가 보도된 이튿날인 7월 9일 한 전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가짜 학위를 확인했냐’고 묻자 ‘미국이 휴일이어서 확인을 못했다’고 답했다”며 “그래서 ‘학위는 가짜라 해도 큐레이터로서 능력이 있으니 예술감독으로 쓰지 그러느냐. 예술감독이 행사만 잘 치르면 되지 학위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했는데, 이는 한 전 이사장의 의중을 살피기 위해 반어법을 쓴 것이지 신씨를 두둔하려 했던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전날 한 전 이사장은 “장윤 스님이 7월 7, 8일께 전화했다”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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