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때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온 대학생 이동선(26)씨는 큰 낭패에 빠졌다. 실수로 캠코더를 떨어뜨리는 바람에 여행 도중 찍었던 동영상 자료가 손상됐기 때문이다. 애프터서비스(AS) 센터를 방문했지만 데이터를 살리는 데 실패했다.
최근 들어 각종 정보기술(IT) 기기들이 휴대가 간편하도록 슬림화 하면서 외부 충격에 데이터가 쉽게 손실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제품 외부를 단단한 케이스로 입힌 모델이나 본체 내부에 충격 흡수 기능이 내장된 IT기기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캐논코리아가 내놓은 전자사전 ‘워드탱크 P300’은 외장을 튼튼한 갑옷(?)으로 무장했다. 항상 휴대하고 다녀야 하는 용도를 감안해 외부 충격에 견딜 수 있도록 마그네슘 합금을 재질로 사용했다. 이 제품은 견고함을 높이기 위해 액정 윗부분을 ‘거북이 등’(Turtle body)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본체 안에 충격 완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제품도 있다. 도시바코리아가 출시한 노트북 ‘포테제 M500’ 내부에는 경미한 충격까지 감지해 주는 ‘3차원 가속도 센서’가 부착돼 있어 외부 충격이 가해졌을 때 하드디스크내 기록장치의 충돌을 최소해 데이터를 보호해준다.
3중 충격 완화 장치를 갖춘 제품도 눈에 띈다. 소니코리아의 핸디캠코더 ‘HDR-SR8’에 내장된 ‘스마트 프로텍션’ 기능은 낙하 충격 등으로부터 하드디스크를 안전하게 지켜준다. 충격 시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해 저장된 데이터 손실을 막아주는 ‘3G 센서’ 기능을 탑재한 이 모델의 하드디스크에는 충격 흡수 물질이 싸여져 있다.
충격 흡수제로 반고체를 사용하는 IT기기도 있다. 올림푸스의 디지털 카메라 ‘뮤 770SW’는 스포츠화에서 사용되는 반고체 물질인 ‘알파 젤’을 이용, 렌즈와 카메라 본체 안의 회로보드를 둘러쌈으로써 카메라를 떨어뜨렸을 때 충격이 흡수되도록 설계됐다.
허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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