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미녀새' 오사카 밤하늘도 날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미녀새' 오사카 밤하늘도 날다

입력
2007.08.29 00:09
0 0

언제나 그렇듯 주문을 외듯 ‘여제(女帝)’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나는 할 수 있다!” 2005 헬싱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5m01을 비롯해 세계기록만 무려 20차례나 세웠지만 최근 2년 동안은 쑥스러운 ‘여제’였다.

세계기록은커녕 5m 벽도 넘어보지 못했다. 지난해 기록한 4m92가 최고였다. 이런 이유로 대회 직전 “이제 한물 간 것 아니냐? 미국의 신예 제니퍼 스투친스키에게 왕좌를 내놓을 때가 된 것 같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5ㆍ러시아)가 9개 대회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신바예바는 28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7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4m80을 뛰어넘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이신바예바는 2004 아테네올림픽 이후 9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또 하나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신바예바는 4m80 1차 시기에서 바에 걸려 실패했지만 2차 시기에서는 가볍게 넘으며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은메달은 카테리나 바두로바(체코), 동메달은 최근 재기에 성공한 스테틀라나 페오바노바(러시아ㆍ이상 4m75)가 각각 차지했다.

이신바예바는 금메달을 결정 지은 뒤 자신의 세계기록(5m01) 경신에 도전했다. 1, 2차 시기에서 잇따라 실패한 이신바예바는 3차 시기를 앞두고는 관중의 박수를 유도하는 등 부담을 떨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바가 다리에 걸린 탓에 기록경신의 꿈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비록 세계기록을 다시 쓰는 데는 실패했지만 이신바예바는 세계 최고 스타답게 팬들에 대한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두 팔을 활짝 벌려 환호에 답례한 데 이어 텀블링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이신바예바의 기록경신을 보기 위해 나가이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5만 관중은 기립박수로 ‘미녀새’의 금메달 획득을 축하했다.

한편 이에 앞서 벌어진 남자 200m 예선에서는 100m 우승자 타이슨 가이, 지난해 대구국제육상대회 우승자 월리스 스피어먼(이상 미국) 등 우승후보들이 2라운드에 올랐다. 준결승은 29일, 결승은 30일에 열린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