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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너무한 공기업' 5000억 적자 보면서 1200억 성과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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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너무한 공기업' 5000억 적자 보면서 1200억 성과급

입력
2007.08.2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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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000억원대 적자를 내는 한국철도공사는 지난해 일인당 400만원씩 총 1,200억원 성과급 잔치를 벌였으며, 한국마사회는 임직원들이 퇴직했는데도 건강검진비는 물론 경조사비까지 지원했다.

‘신이 내린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 들의 방만한 경영이 정도를 넘어서 ‘해도 너무한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27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사이트 ‘공공기관 알리오 시스템’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지난해 5,46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한국철도공사가 직원들에게 1,200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철도공사 측은 “기획예산처가 평가한 정부투자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2005년 경영실적 대비 2단계 상승해 296%의 성과급을 책정 받았기 때문에 지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철도공사의 경영실적은 14개 기관 중 12위로 그 전해 최하위 기록을 간신히 탈출한 것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최하위 평가 기관에도 200%의 성과급이 보장되는 기획예산처의 평가시스템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06년 최하위 평가를 받은 석탄공사는 95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도 불구, 규정에 따라 올해 200%의 성과급 77억원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하게 된다. 13위인 한국농촌공사는 지난해 107억원 흑자를 기록했을 뿐인데, 올해 그에 대한 성과급이 505억원 책정돼 있다.

또 10위를 기록한 대한광업진흥공사는 28억원 흑자를 기록했는데, 직원 성과급으로 37억원을 나눠줄 예정이다. 6위인 농수산물유통공사도 흑자보다 많은 성과급이 뿌려질 방침이다. 이들 공기업들이 실적에 비해 성과급을 과도하게 지급하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공개된 이사회 회의록을 통해 드러난 방만한 경영실태도 상상을 초월한다. 마사회는 올 1월 명예퇴직자에게 퇴직 후 3년간 건강검진과 경조사비 지원혜택을 재직 직원들과 같은 수준으로 제공한다는 안건을 이사회에서 통과시켰다.

마사회 관계자는 “경조사비는 부모 사망 시 100만원 가량 되는데, 이 같은 혜택을 내걸어도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사람이 2명에 불과하다”고 밝혀 듣는 사람을 어이없게 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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