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산림 용도변경 노리고 방화한 듯"/ 전문가들 그리스 정부 환경 무관심 성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산림 용도변경 노리고 방화한 듯"/ 전문가들 그리스 정부 환경 무관심 성토

입력
2007.08.28 00:09
0 0

그리스 전역을 휩쓸고 있는 산불로 27일(현지시간) 사망자가 60명에 이른 가운데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올림피아의 유적들은 화재로부터 안전하다고 그리스 정부측이 밝혔다.

그러나 화재의 원인이 정부의 환경보호 정책부실 탓이란 비판이 도마에 오르면서 다음달 총선에서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BBC는 크리스토스 자호포울루스 그리스 문화부 총괄국장의 말을 인용해 “제우스 신전과 고대 올림픽 유적들이 보관된 박물관 주변의 화재방지 설비들이 작동해 아무런 피해가 없다”고 27일 보도했다.

이 설비들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의 보호를 위해 설치된 방화 및 스프링클러 장치이다. 게오르그 불가라키스 문화부 장관도 “올림피아 지역의 피해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으나 박물관과 고대 유적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리스 화재는 문화유산의 소실을 막으며 급한 불을 끈 상황이나 불똥이 화재의 책임을 둘러싸고 정치권으로 튀고 있는 형국이다. 미 일간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코스타스 카라만리스 정부의 환경보호에 대한 무관심이 이번 화재를 방치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번 사건이 방화로 시작했지만 실은 정부가 경제개발 명목으로 산림을 건설용지로 용도변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는 것.

전문가들도 이번 방화의 대부분이 산림을 개발용지로 변경하려는 의도로 계획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그리스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환경보호에 가장 무관심한 국가로 분류되고 있으며 국내산림에 대한 정확한 통계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비판이 불거지면서 카라만리스 총리는 현재 다음달로 예정된 총선에서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카라만리스 총리는 17일 경제개혁과 재집권을 위해 조기 총선실시를 제안했으나 25일 산불이 확산되자 “총선 캠페인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