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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톤 사장 "두려워하지 말라, 위기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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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톤 사장 "두려워하지 말라, 위기가 기회다"

입력
2007.08.2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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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충격으로 흔들리던 주식시장이 차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세계 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시장 개입에 힘입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는 금리인하 여부와 신용경색의 파장을 가늠해줄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진출 외국계 자산운용업체 가운데 투자 규모가 가장 크며 올해로 한국 진출 10년째를 맞은 미국의 프랭클린 템플턴 투신운용의 앤드류 애쉬톤(40) 사장을 27일 만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충격에 따른 하반기 국내증시 전망에 대한 조언을 들어보았다.

애쉬톤 사장은 시장 변동성이 심한 현 시점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명심해야 할 첫 번째 투자 포인트로 "결코 시장을 두려워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스코트랜드의 애딘버러 대학 경영학 석사(MBA) 출신으로 20년간 애널리스트 경력을 가진 그는"시장이 조정기를 겪으면서 불확실성을 띠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며 말을 시작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상황은 한국만이 아닌 다른 시장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투자자들은 변동성을 수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에 접근한다면 반드시 보상이 따를 것"이라며 "미국의 롱텀 캐피탈 사태나 북핵 사태, 9ㆍ11테러 등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던 주요 사건들을 돌아보면 단 기간 내 또는 적어도 1~2년이면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물론 어느 누구도 시장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 주식이 오를지 내릴지, 언제 어느 시점에 강세 혹은 약세로 돌아설지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는 그러나 "통상적으로 약세장은 강세장에 비해 그 기간이 좀 더 짧으며, 주식의 상승 폭보다는 하락 폭이 더 적다는 사실은 희망적"이라며 "이는 결국 투자자들이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애쉬톤 사장은 이 같은 관점에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오히려 투자에 기회라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최근 시장 조정상황은 펀더멘털이 견고하게 받쳐주는 한 좋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남들이 매도 공세를 퍼부을 때 저가의 시장 상황을 잘 활용해서 선택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서브 프라임 사태로 인한 시장의 충격에 대해 이를"불확실성에 대해 두려움(The fear of unknown)때문"이라고 단정지었다. 그는 "그 전염효과(contagion)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확실성과 두려움을 확산시켰다"며 "사실 이는 아시아 시장과 기타 이머징 시장 등에 큰 변동성을 줬지만 펀더멘털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이슈가 시장에서 충분히 받아들여지고 유동성이 회복될 때까지는 신용경색 우려와 시장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들의 잇따른 대규모 '팔자'공세에 대해서는 "지난 주 매도 강도가 많이 약화됐지만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시장의 주가가 워낙 빨리 급등함에 따라 이머징 시장에서 한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져 분산 차원에서 매도하는 현상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매도세와 차익실현은 시장자체를 끌고 내려가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기업실적 호전과 경기회복 등으로 인해 한국시장의 펀드멘털이 계속 좋아지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조만간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면서 "연말이나 내년 초에 기업이익이 좋아질 것으로 보여 주가 지수를 좇아가는 단기 투자보다는 장기적인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조정은 오히려 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가 안정되면 한국 주식시장이 여타 시장에 비해 매력적인 투자처의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보았다.

그는 그 근거로 한국 주식시장이 타 시장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고, 한국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상향 조정 및 지배구조 개선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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